나는 학교 앞 여성전용 고시원에 살고있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인은 잘 없고, 동남아 외국인들이 좀 많아.
복도나 공용 부엌, 화장실 쓸 때 빼곤 마주친 적 없고 딱 1번 자려고 누웠는데 한 방에 모인건지 너무 시끄럽길래 총무한테 말한거 빼고는 정말 별 생각없이 살았어.
안전 불감증일 수 있지만,나는 오래 외출하는게 아니면 그냥 잠깐 다녀온다고 생각하고 방문을 안잠그고 다녀..
어느 날 방에 있는데 도서관에 뭘 두고 온게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히터를 끄고 다녀오느라 한 15분?자리를 비웠어.
방에 돌아왔는데 연기가 자욱해서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와중에 모서리쪽만 빨갛게 불이 보이더라고.
너무 놀라서 119신고하고 총무한테 말했어
사람들 대피하고 소방차오고 사실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사람들 대피해있던 것 빼고는 그렇게 큰 불은 아니었어서 그런지 금방 정리됐어. 히터에서 근처 옷으로 불이 옮겨붙어서 불이 났다고 결론이 났고, 죄송해서 모든 층에 간식 한 박스씩 두고 끝냈어..
그런데 그 다다음 날 내 방문 앞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이제는 싸우지말고 친하게 지내요”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는거야.
안그래도 히터 분명 끄고 나간 것 같은데 내 기억이 잘못된건가 혼란스럽던 와중에 저런 포스트잇을 받으니까 갑자기 의심이 들더라.
“싸우지 말고”라는 말은 도대체 뭐고, 그동안 나를 싫어했던것인가(서로 딱히 쳐다본 적도 없고 아예 전혀 못 느낌), 자기들끼리 욕을 했었나,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나랑 싸운다고 느꼈을까 등 정말 황당하고 혹시나 하는 의심도.. 생겼어..
소란을 만든 당사자이다보니 쉽게 의심하면서 CCTV보여달라고 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자꾸 의심이 생겨…ㅜㅜ 괜한 의심일까 합리적 의심일까?

인스티즈앱
아이유 실물로 보면 눈이 한바가지라는거 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