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우리는 끝까지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 애쓴
조금 서툰 두 사람이었어요
사랑이 다해서라기보다
같이 버티기엔
마음이 너무 닳아버렸나 봐요
그래도 당신과 함께 걷던 날들을
후회하고 싶진 않아요
그때의 우리는
정말로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우리는
사랑을 버리는 게 아니라
서로의 손을 조심스레 놓아주는 거라고
나는 믿으려 해요
이제 내 걱정보다는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우리가 떠올라 눈물 나더라도
그건 실패가 아니라
한때 깊이 사랑했다는 증거였기를
우리의 계절은 여기까지지만
당신의 계절은
이제 더 따뜻해지기를
멀리서, 진심으로 바라볼게요
요렇게 완성했어 12시에 보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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