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면 걍 단순 하소연이야 ... 내가 5월부터 알바를 시작했는데 그 손님은 처음부터 왔었어 (나중에 알고보니깐 3,4년째 다니신 단골손님이셨음..) 근데 그냥 초반부터 여자가 느낄때 딱 남자가 날 좋아한다 이런 시선이랑 느낌이 있잖아 그게 엄청 크게 느껴져서 나도 그분이 몇살일까 궁금했었단 말이야 외모도 내 스타일이고.. 그러다가 8월에 가족들이랑 유럽여행가서 사장님동생분이 2주간 내 시간에 일해주셨었는데
그때 그 사람이 사장님 동생분께 알바 바뀌었냐고 그래서 아니라고 하니깐 아 그렇구나 하고 사장님께도 그 분은 학생이시냐 물었었대 근데 사장님이 그 손님이 3년넘게 다니면서 사장님께 말건게 처음이래
그러시면서 사장님이 그 손님 부모님도 사장님 일하시는 오전에 자주 오시는데 그 손님 부모님도 매너있고 인상도 참 좋으시다고 장난으로 나한테 00이 그집에 시집 보내야겠다~ 이러셨단말이야
그냥 앞에선 웃고 말았는데 솔직히 그 분이 점점 궁금하긴 했어 그리고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아서 호감도도 올라갔어
그러면서 자꾸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한테 그 손님은 너만 쳐다본다 자기가 주문받는날에도 자기한테 메뉴 말하면서 나를 쳐다본다 이러는거야 그리고 내가 일 안하는 요일엔 절대 안온대 근데 내가 일하는 날엔 맨날 와서 2시간씩 앉아있다 노트북하고 가는거야
그러다가 그 분이 10월초부터는 내가 음료나왔습니다 하고 픽업대에 음료를 내려놓으면 이미 서계셔 그리고 감사합니다 하고 들고가시고 보면 픽업대에 페레로로쉐가 있는거야
그러다가 점점 고디바 위고에빅토르 등등 다양하게 주시는거야 ... 솔직히 나도 비싸서 중요한날 선물로 주면 줬지 굳이 나 먹을걸로는 안사먹는건데
근데 그게 딱 내려놓고 그 손님이 쟁반을 들고 가면 픽업대에 뭐가 있으니깐 나도 너무 묘한거야... 나는 맨날 주고 가는 입장인데 내가 거기서 뭘 받으니깐.. 내가 일주일에 3일 일하는데 그손님이 10월부터 매번 줬으니깐 30번은 받은듯..
그래서 나도 뭐드릴까 하다가 매일 쟁반에 같이 귤 드리고 내가 결제하고 우리카페 쿠키 드리고 이랬단말이야
그리고 빼빼로데이날 내가 일을 안하고 10일날 일했는데 그 손님이 와서 빼빼로랑 초콜릿을 아예 주문 때 주시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 손님 저는 내일이라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이러니깐
그 분이 아니에요 내일 일 안하시잖아요 그래서 오늘 온거에요~ 그러심.. 그게 그 손님이랑 나랑 주문이나 픽업 외로 처음 한 대화거든..?
그래서 나도 올해안에는 그분께 먼저 쪽지라도 드려봐야겠다 이러면서 생각하고 있었거든 언제가 좋을까 크리스마스 전주에 말할까 그 주에 말할까 고민했었어
암튼 그러다가.. 저번주에 우리 카페 근처에 식당에서 같이 알바하는 언니랑 밥을 먹고 있었어 근데 언니가 나한테 눈짓을 해서 보라고 해서 입구를 보니깐 그 손님이 딱 들어오는거야 근데 어떤 여자랑 손잡고 들어오다가 날 보고 손 놓음... 그 여자는 나랑 그 손님 둘다 번갈아 쳐다보고 정색하고
그 손님은 그 여자한테도 당황해하고 나한테도 당황해하고.. 여자가 왜? 왜? 누군데? 이러는데 그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근데 둘이 나가더니 그 손님혼자 다시 문을 열고 한 세걸음 걸었나? 나를 향해서 오더니 다시 뒤돌아서 나감...
솔직히 그 손님이랑 내가 뭐 얘기를 해본것도 아니고 아무것도없지.. 나이도모르고 심지어 우리카페는 명찰도 안해서 그손님은 내 이름도 모름
근데 뭔가.. 진짜 좀 섭섭하면서 내가 왜 이런감정을 느끼는지도 이해는 안되는데 배신당한 느낌이더라고...
그냥 저렇게 정성스럽게 사람 속이는게 가능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 손님이 뭐 저 여친없어요 이렇게 말한건 아니지만 누가 커플인 남자가 그럴거라 생각해 당연 솔로라 생각하잖아.. (아닌가? 내가 이상한거야? 혼란스러워..)그리고 이번주에 안오시는데... 진짜 솔직히 0.001퍼센트 혹시 친누나일까 했거든 ㅋㅋㅋ 역시 여친맞구나 싶고 허무하고 빡치고.. 여러감정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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