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가 더 건강한 연애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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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번 사랑할 때 후회없이 함, 본인이 준 만큼 돌려받지 못해도 개의치 않고 퍼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매번 주진 못하고 대략 10번 줬을 때 3번 정도만 돌아와도 만족, 헌신적이고 맞춰주고 져줌, 물질적으로나 애정으로나 늘 사랑을 주는 쪽, 연애하면서 참을 때가 많고 어찌보면 을이라 느껴질 수 있음, 대신 헤어지면 미련이 조금도 없음

좋게 말하면 계산적이지 않은 순애, 나쁘게 말하면 자기 주체성이 떨어지고 헌신적이다

2. 누구보다도 내가 중요함, 사랑을 주는 쪽보단 받는 쪽, 속된 말로 공주 대접 받는 연애만 함, 본인 스스로 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 상대에겐 가차없이 헤어지자 함, 반대로 상대가 지쳐서 이별 통보하기도 함, 헤어지면 상대가 그립다기보단 받던 공주 대접이 그리워서 미련이 남기도 함, 하지만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상대 만나면서 참아가고 스트레스 받아할 바엔 연애 안 하고 말지 마인드

좋게 말하면 자기 기준과 주체성이 확실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이고 나르시시스트

[익인1]

1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2가 개쳐못났다..
1할란다..

[익인2]

1
2는 건강의 ㄱ도 없음

[익인3]

오.. 내 생각이랑 완전 다르네.. 난 1은 누가봐도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했고 2는 그 기준점에 따라 건강하고 안건강하고가 나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햇음. 본인 스스로가 정한 기준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 이런거면 건강한거 아님??

[글쓴이]

근데 2의 기준치가 높고 그 미만으로 타협이 안 돼
연락 잘 되어야 하고, 애정표현 많아야 하고, 돈 아끼는 모습 보이면 안 되고, 남여사친 문제에 보수적이고, 매너있고 센스있게 나를 잘 챙겨줘야 하고, 기념일엔 꽃 사줘야 하고 등등
이 모든 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연락문제 하나만 봐도 누군가에겐 연락이 필수가 아닐 수 있는 거고 주관적인 거잖아 근데 그 기준을 자기 기준에 맞춰줘야 하는 거지

[익인4]

1이지 대신 일상생활 불가할 정도가 아니라면 ㅇㅇ 뭐 중요한 일도 다 때려치우고 연애에 몰입하면 그것도 건강하진 않은 거지

[글쓴이]

일이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그 정돈 아냥

[익인4]

잘못된 걸 잘못됐다 말하지 못하는 거면 그것도 건강하진 못한 건데... 근데 공주 대접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주 불건강하다고 생각해 다만 전자는 그래도 나중에 이별 후에 데여서 아 내가 너무 헌신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배움을 얻고 다음 연애 때는 그 밸런스를 조절할 확률이 높은데 후자는 그 갑의 포지션으로 연애하는 맛을 평생 못 잊을 거야 그리고 모든 관계의 문제는 내가 아니라 상대한테 있다고 탓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 결론적으로는 둘 다 불건강한데 멀리 봤을 때는 전자가 건강한 연애관을 가질 잠재력이 있다!

[글쓴이]

사실 욕 먹을 수도 있는데 내가 2거든 그래서 늘 갑의 연애만 해왔고 최근 마지막 연애에선 상대가 지쳐서 찼어
둥이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맞는 말이야 난 걔자체를 사랑했다기보단 걔가 해주던 대접이 좋았던 거라 미련이 있었고, 4번의 연애 모두 갑의 연애만 하고 나니 그 맛을 못 잊어서 그럴 바엔 연애 안 하고 말지가 되더라

내 친구가 1인 경우거든
되려 1같은 애들을 보면서 그렇게하면서까지 연애해야 돼? 솔로로 사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라며 답답해했어
나는 연애하다가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 버리고 바로 사과하는데, 내가 잘못한 게 없고 납득이 안 가는 상황에서 사과하며 져주는 게 불가능하거든 근데 친구는 잘못했든 안 했든 일단 애인이 서운하다 하면 사과부터 한대서 뭔가 머리 띵하게 맞은 느낌...?
이렇게 납득이 안 가는 상황에서도 져주고 해야 연애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이런 게 사랑인가 싶기도 하고...

나는 여지껏 내 연애관이 당연한 줄 알았고 이게 건강한 줄 알았어 내 자신을 버리지 않고 지키는 거니까.
근데 내 자신을 지키려던 나머지 상대는 지켜주지 못한 이기적인 연애였구나 싶어서 고쳐야 되겠단 생각이 들어
근데 또 마음은 이리 먹어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이렇게까지 하면서 연애를 해야 되나 싶어서 타협이 안 되고... 고치긴 해야 되는 거겠지

[익인4]

아하 쓰니야 근데 나는 지금 쓰니가 이런 걸 성찰한다는 것 자체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봐 정말 답이 없는 사람은 애초에 이런 생각조차 안 해 반성은 말해 뭐해

쓰니가 말한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어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해야되는지가 이해가 안 됐다는 거잖아? 그리고 그게 져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나도 굳이 따지자면 1에 가까워 물론 을의 연애를 한다는 건 아니고 나의 인생을 살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선에서 그 사람에게 나의 사랑을 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하는 타입이야 근데 나는 내가 그런 의도로 한 게 아니고 잘못한 게 아니여도 우선은 연인이 서운했다고 하면 사과부터 해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고 나는 이런 이런 생각과 의도에서 그렇게 행동한 거야라고 설명해 주고 다음부터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할게 이렇게 말해줘

[익인4]

애초에 연인 관계에서 잘잘못을 정확히 따질 수 있는 일은 많이 없다고 봐 도덕적인 요소가 아닌 이상 연인 관계는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갈등이 생기잖아 그렇기 때문에 네 잘못이야 내 잘못이야를 따지려고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 이럴 때는 네가 그렇게 받아들이는구나 그럼 내가 앞으로 조심할게 근데 나도 네가 이럴 때는 서운해 그래서 너도 이런 부붘은 조심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서로 상의해 가면서 맞춰가는 거지

그리고 지금 쓰니한테 가장 중요한 거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져주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과하는 사람 = 을이라는 그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게 관건일 것 같아 사과한다고 한 발 물러선다고 네가 을이 되는 건 아니야 너를 을로 생각하면 그건 상대가 이상한 거지 그땐 헤어져도 돼 그러니까 그 두려움을 좀 삭히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 사과한다고 해도 그러니까 쓰니의 표현으로는 져준다고 해도 내가 상대보다 아래가 되는 건 아니야 네가 평가절하되는 건 아니란 뜻이야 그 부분을 자주 상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

[글쓴이]

4에게
꼼꼼하게 2번 읽어봤어
둥이 말대로 사과하면 지는 거고 을이 되는 거라 생각했던 거 맞아... 연인에게서 얕잡아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 내 스스로가 자존감은 낮은데 자기애만 강하다는 건 알았는데 쓰고 보니 정말 사랑할 줄 몰랐구나 싶네... 괜히 과거 전애인들한테 미안하고...
이미 지나간 인연은 어찌 못해도 또 누굴 만나게 되면 둥이 말대로 일단 사과하는 습관부터 지녀야겠다. 내가 너무 논리, 사실, 인과관계 이런 걸 중시한 나머지 연애에서도 그랬던 것 같아 둥이가 해준 조언 새겨들을게 늦은 새벽에 진심으로 고마워

[익인4]

글쓴이에게
아니야 쓰나. 누구나 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다들 하나쯤은 방어술을 갖고 있어. 쓰니의 방어술은 복어처럼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몸을 크게 부풀리는 방식이었던 거지. 그치만 실상은 되게 연약하고 여렸고. 지금이라도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 그런 스스로에게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기 때문에 쓰니는 앞으로 충분히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거야! 그 지점까지 극적으로 빠르게 다다를 순 없겠지만 천천히 조금씩 가다 보면 어느새 단단해진 쓰니가 되어 있을 테니까 넘 걱정 말아. 보다 성숙하고 새로워질 나를 기대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길 바랄게🍀💚

[익인5]

2번은 의존도가 낮고 독립적인게 아니라 이기적인건데? 의존도가 낮고 독립적이면 기준에 맞지않다고 바로 정리하고 하진않지 ㅋㅋ 공주대접이 그립지도않을거고

[글쓴이]

아 그러네?? 정정할게!

[익인6]

주체성이 떨어지는 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해주고 싶음

[글쓴이]

1의 경우에는 잘못된 걸 잘못됐다 말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져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