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일하는 카페 점장님이랑 진중한 수다를 떨다가
예전에 A라는 얘가 나랑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점장님께 개인톡이 왔었다는거야
(참고로 A는 현재 그만둠)
상황 설명을 하면은 나는 원래 미들이고 A는 마감이야
그런데 A랑 원래 같이 마감하는 얘를 대신해서
그날 하루만 마감을 하러 온 상황이었어
점장님께 보낸 톡 내용을 들어보니
ㅇㅇ님이 저보다 언니시고 또 고참이시고 또 그때
감기에 걸린 사람한테
(나는 이때 좀 심한 감기에 걸린 상황이었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일을 다했다 ㅇㅇ님이랑 일하는 게 너무 힘들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점장님은 그에 대해서
너는 일한 지 반년이나 됐으면서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냐 너랑 같이 일하는 사람 대신해서
도우러 와준 사람한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반년 정도 됐으면은 마감 다른 애들은 혼자하기도 한다
이런 내용이었어
나는 이걸 듣고 난 뒤에 양가감정이 들더라
A가 성격도 급하고 일을 대충대충 한다는 얘기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한테 들었어 예를 들어서
꿀아메리카노에 1샷을 손님이 주문하셨는데 2샷을 실수로 뽑았어 그러면 당연히 버리고 새로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A는 그냥 손님한테 그걸 드리는 식이거든…?
그런데 이런 얘한테 같이 일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게 하다니 내가 진짜 개인가? 이 생각이 들더라
또 나랑 3-4번 일해본 것도 아니고 그날 하루 마감 파트했는데 그게 힘들다고 바로 점장님께 말씀을 드린다고?
나한테 먼저 이런 게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
내가 뭐 나보다 2살 어린 얘를 무섭게 대한 적도 없고
내가 기가 쎈 이미지도 아니고 오히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게 단점일 정도야 이건 내 주변인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보통 몇번 일해보다가 아 안되겠다 싶을 때 나는 점장님께
말씀 드리는데 얘는 고작 한 번 그런 걸로 일을 왜이렇게
키우려고 했었나 싶어 심지어 내가 이게 말 나올 정도로
일을 정말 개그지 같이 했었나 이것도 의문이야
내가 뭐 하려니깐 자기가 하겠다고 했으면서 사실은 내가 일하는 게 너무 답답해서 그냥 자기가 하겠다고 한거였나
매장 홀 빗자루로 쓸고 닦고 책상 닦는 건 다 내가 하고
그동안에 자기는 설거지 하고 음료로 비슷한 비중으로 만들고 했는데 내가 도대체 어떤 일을 못했다는건지 싶어
물론 나도 다른 애들 대타로 A랑은 아니여도
마감 몇 번 해봤지 그때그때마다 눈으로나 아니면 물어봐서 배운 것들도 있고 그렇다고 해도 내가 원래 마감인 사람 마냥 잘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싶어 내가 경력이 오래 됐다 한들 내가 평소에 맡은 업무가 아닌데 어떻게 잘할 수가 있냐고 하.. 그래 근데 걔입장도 이해는 가 같은 시급 받고 같이 일하는 알바생인데 걔입장에서는 나만 너무 일하는건가 싶어서 불평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
그런데 나는 점장님이랑도 대타로 마감을 했었던 적이 있거든? 점장님 조차도 뭐라고 한 적이 없는데 왜 얘가 유난이지 이 생각도 들고 아으 ..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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