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오래 우울증을 앓고 있어.
극단적 시도도 몇 번 했고 자해도 했던 수준...
지금은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약 먹으면서 일상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무튼 내가 일하는 직종이 원하면 해외 파견이 가능한데, 배우자가 애들 영어 교육을 위해 해외 파견을 신청해보자고 해.
나는 예전에 해외 생활 길게 할 때 너무 우울하고 힘이 들었어서, 다시는 해외 생활하고 싶지 않거든. 배우자에게도 자주 말했던 부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파견 이야기를 꺼내길래 내 정신 건강이 아슬아슬해서 가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어.
그런데 방금 또 이야기하는 거야...
너무 좋은 기회고, 남들은 할 수만 있다면 다 가고 싶어 하고, 영어를 잘 하면 애들한테 정말 좋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이 콱 막히고 너무 서운해서.
꼴사납게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
자기도 우울증 환자랑 사니까 힘들다고, 사실 그렇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던 사람이라 그냥 육아 메이트로 여기면서 살고 있었는데.
아직도 내가 무슨 기대가 남았는지 새삼 가슴이 아프네.
내가 해외 파견을 가야 하는 걸까?
지금 느끼는 서운함이 상대방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걸까?
내가 너무 바라는 거면 마음 다잡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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