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너무 친구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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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애하고 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듦

얘랑 연애 시작 전이나 후나 차이가 없어

간질간질한 감정은 있는데 불 타오르는 감정은 아님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봐?

[익인1]

아뉘 친구지

[글쓴이]

나이도 한 살밖에 차이 안나서 더 그런 것 같아ㅋㅋㅋㅋㅋㅠ

[익인2]

그거 사랑아님 곧 알게될거

[글쓴이]

왜? 이유가 궁금해

[익인2]

좋은걸 해도 그누구도 아닌 그사람이랑 같이 나누고싶고 그사람의 웃는 얼굴이 보고싶고 그 얼굴에 너가 충만함과 행복함을 느껴? 그게 제일 확실하더라

[글쓴이]

생각해봤는데 난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도 그런 감정을 느끼거든...
차이점은 같이 있을 땐 충만하고 행복한데 가끔은 혼자 있고 싶고 불안감도 들어
그런데 이건 지금 내 힘든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런건지 애인에 대한 사랑이 크지 않은건지 구별이 힘드네

둥이도 이런 연애를 해본 적 있는거야?

[익인2]

해봤지
미련하게도 4년동안 그냥 호감으로 시작한 연애를 질질 끌었어
난 사실 7년을 진짜 좋아했던 사람과 연애하고 헤어지자마자 조건좋고 적당히 꽤 괜찮은 사람이 고백해서 사귄건데
극초반에는 그사람에게 기대게 되니까... 나름 좀 보고싶기도 하고, 사랑받으니까 행복하기도 하고, 뭐 그랬는데 내가 좋아하는건 아니더라
그냥 좋은 사람인거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거구나 라는 걸 만난지 1년이 돼서야 완벽히 알았고 인정했지만 그땐 이미 정이 들어서 도저히 놓을수가 없었어 외로웠거든
하도 의존형이라 집착과 불안은 그대론데 사랑이 없으니 조금만 수틀려도 짜증나고 화나고ㅋㅋㅋ마지막 헤어짐도 싸워서 지저분하게 끝냈지

[글쓴이]

2에게
답해줘서 고마워! 생각이 많아지네...

[익인2]

글쓴이에게
걱정마 사람은 맞으면서 배운다ㅋㅋㅋㅋㅋ근데 그 사랑없는, 편하기만 한 연애를 추구하는 사람도 은근 있더라고 자기 감정소모 안해도 된다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살더라

난 안되겠던데... 사랑을 안하니까 어딜 놀러가도 크게 기억에 안남고 행복한것도 크지 않더라
내 스스로 연애를 하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고
난 욕구가 도무지 없는데 스킨십도 받아줘야하고
아무리 받고 또 받아도 되돌려줄수없다는 죄책감, 내가 말하는 사랑해가 진심이 아닌 미안함, 그냥... 빚지는 마음으로 만났어
난 다시는 그런 연애 안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