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정도 만났던 전애인이 있어. 헤어진 이유는.. 상대가 자꾸 서운해하고 그걸로 틱틱대고 짜증 내는 게 반복되니까 내가 너무 지치더라고. 사실 마음이 식었던 게 제일 컸는데 차마 그 말은 못 하겠어서, 그냥 네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상처로 남아서 더는 못 만나겠다고 둘러대고 헤어졌어.
헤어지기 직전에 회사 동료한테 상담했었는데, 그 동료가 '네 애인이 너무 이기적인 거다'라며 내 편을 엄청 들어줬거든. 그 말 듣고 더 확신이 생겨서 단호하게 끝냈던 것 같아.
헤어지고 나서 전애인한테 한 달 동안 카톡이 두 번이나 왔었어. '잘 지내냐, 너무 보고 싶다. 내 생일 전에라도 연락 주면 좋겠다..'라고 길게 왔었는데 내가 다 무시했어. 나중엔 '잘 지내?' 하고 짧게 왔는데 희망 고문 하기 싫어서 그것도 답장 안 했고..
그러다 나 상담해 주던 그 회사 동료가 많이 위로해주면서 자기가 날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대시하길래 사귀게 됐어. 솔직히 사람으로 잊으려는 마음 반, 호감 반이었던 것 같아. 근데 막상 만나보니까 잘해주긴 하는데 '잉? 뭐지?' 싶은 부분들이 보이더라고. 우린 그냥 동료 사이가 낫겠다 싶어서 정리했어.
그렇게 혼자 지내다 보니까.. 간헐적으로 1년 반 만난 전애인이 나한테 진짜 찐사랑이었구나, 정말 잘해준 거였구나 뒤늦게 알게 되더라. 보고 싶고.. 내가 진짜 이기적인 거 아는데 이번 주 일요일이 상대 생일이거든. 연락해 봐도 될까? 만약 다시 만나게 되면 다른 사람 잠깐 만났던 건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려고 해..

인스티즈앱
[단독] 소비쿠폰이 독 됐나…서울·경기 '비상' 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