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안 친한 동기가 생리통이 너무 심하다고 걔랑 친한 무리들이 대신 나한테 와서 손난로 좀 빌려 달라고 함
내가 먼저 제안한 거 아니고 그날 내가 손난로 들고 다니는 거 걔들이 지나가다 본 기억이 있으니까 걔네가 먼저 빌려주라고 말한 거였음
근데 나랑 싹 다 안 친했어 내 뒷담 하고 다니던 애들이라.. 나도 선물 받아서 그날 처음 써보는 새 손난로여서 남한테 맡기기 싫었는데 생리통이라니까 안쓰러운 맘에 허락함
받더니 배에 대고 책상에 엎드리더라고.. 근처 의무실이나 병원을 가려고 하지는 않았어 내 생각엔 약 먹어도 소용이 없었나 봄
그치만 나는 강의 다 끝났고 슬슬 가야할 시간이었음 한 30분 넘게 빌려줬다가 가야 하기 직전에 아픈 동기 옆에 가서 조심스럽게
더 못 빌려줘서 미안한데 내가 집에 가야 해서 손난로 먼저 가져가도 될까?ㅜ
했는데 대답 없이 5분을 더 엎드려 있는 거야
그냥 다음 날이나 며칠 뒤 마주칠 때 돌려 받아야 하나 싶다가 나도 굳이 사이 안 좋은 애한테 그렇게까지 해주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좀 더 기다리다가
아파서 많이 힘들지?? 더 도움 못 줘서 진짜 미안ㅠㅠ 나 이제 가봐야 하는데 이만 가져가도 돼?
했는데 입으로 아이씨 짜증내면서 책상 위에 손난로 집어 던지듯이 옆에 놓고 다시 엎드림
이게 내가 너무 인정이 없었어?? 당황스러워서 계속 기억남 근데 반응이 저러니까 하루 이상 안 맡기길 잘했단 생각도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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