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튀겟음 생각 많아져서 밤샘
나 퇴사하고 실업급여 받으면서 6개월 백수생활 하다가 며칠 전에 마지막 급여 받고 지금 구직 상태거든?
내가 전에 했던 일이 사무보조직이라 12월 한달은 비슷한 일 찾아보면서 불러주는 곳으로 출근하자~ 는 마인드로 구직하고 있었단 말이야 전직장도 이러다가 뭣도 없는 나를 성격 하나 좋다고 뽑아줘서 운 좋게 들어갔음
근데 남자친구가 전부터 국비지원학원 얘기를 많이 했었단 말이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미래를 생각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 어떠냐~ 이런 방법도 있으니 생각해봐라~ 이렇게 많이 얘기를 했었어
벗뜨.. 부끄럽지만 난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거든 모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그래서 솔직히 학원 다니는 몇 개월 동안 수익을 전혀 못 내는데 아무리 아껴쓰고 지원금도 나온다쳐도 지금 수중에 있는 돈으로는 생활비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거야
그걸 솔직하게 말했더니 남친이.. 돈이 문제면 본인이 도와주겠다면서 학원비도 지원해줄수있고 학원 다닐 동안에는 필요할 때마다 말하라더니 며칠 전엔 아예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 받아서 백만원을 넣어놨더라.. ㅜㅜ 필요할 때마다 쓰라고 그걸 날 줬어
그때부터 너무 심란했는데 오늘따라 자꾸 그냥 이럴 바엔 돈 버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잠을 못 잤어
진짜 나 스물일곱 먹을 동안 자격증도 뭣도 없이 걍 일 구하는대로 벌어먹고 살아서 정말 할 줄 아는 거라곤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거든 남자친구 말이 백 번 다 맞다고 생각해 나도 남친 말대로 하나라도 제대로 배워서 평생 직장은 아니어도 내 능력으로 한 군데서 오래 일하고 싶고.. 그냥 갑자기 내 인생에 이렇게까지 지원해주는 사람이 처음이라 그런가 이래도 되나 싶당 남친은 계속 어떻게 혼자 사냐 도움도 받아가면서 살아야지~ 라면서 기댈 수 있게 해주는데 하 모르겠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지만.. 당장은 남친한테 너무너무 미안하고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ㅜ 그리고 이렇게나 생각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데 일한다고 고집 부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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