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개발자고 입사 만으로 3년 되어 가는데 그냥 대기업 업무 특성이 안 맞아... 우울증 온 것 같아
제품 하나가 너무 큰 프로세스로 돌아가니까 항상 일정이 촉박하고 설계팀에서는 미친듯이 재촉하고 그와중에 데이터 너무 커서 기능 검증 함 번 돌리려면 개오래 걸리고
회사의 비전에도 공감을 못하겠어... 내가 이 회사에 뭘 기여하고 있는지 1도 안 느껴짐 내가 뭘 일을 해서 우리 회사의 뭐가 나아져서 이런 게 없어 그냥 위에서 시키는 일만 다같이 미친듯이 쳐내는거임... 반도체 그거 뭐 만들어지는 거 보이지도 않음;
그리고 사무실 들어오면 다같이 기계처럼 일하고 있는데 그게 너무너무 숨막혀...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인데, 대학 취직 결혼 재테크 서울에 집사기 고과 승진 해외여행 이게 그냥 인생의 걸어온 길이자 최대 지향점인 사람들이야
나는 휴직도 하고 싶고 다 버리고 대학원을 가든 스타트업을 가든 내 인생을 찾고 싶은데 여기선 내가 되게 이상한 사람이야
뭐랄까 비유하자면... 휴학하고 이것저것 경험할 계획 신나게 세우고 있는데 옆에서 취미새 친구가 헉 야 휴학하면 졸업이 1년 미뤄지고 취업시장이 어쩌구 1년 늦어지면 그게 얼마나 위험 저쩌구 겁주고 있는 기분임
이거 대기업 문화랑 안 맞는 거 맞지... 하... 근데 욕심은 또 못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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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보다 훨씬 잘 만든 드라마는 처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