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을 좀 하자면, 나는 그냥 아무것도 못하는 소심한 찐따였는데 평소 도둑질을 일삼던 친구 하나를 모르고 사귀었다가 나도 같이 도둑질을 하게 됐어.
학교 근처 작은 가게에 과자 같은 걸 가끔 훔쳐가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게 사장님이 우릴 유심히 보거나 뭐 하니? 하고 물었던 걸 생각하면 다 알고 계셨던 거 같아.
지금은 완전히 정신차리고 과거를 반성했지만 아직도 그 가게는 못 가.
가끔 거기를 지나가게 되면 도둑질 한 게 떠올라서 부끄럽고 돈 지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좀 오바떠나? 싶어지기도 하고.
난 뉴스에 가끔 나오던 이런 훈훈한 얘기들 보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단 걸 깨닫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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