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을 기점으로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전 9시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개장하며 연고점(1487.6원)을 위협했으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수직 낙하했다. 9시 5분께 1465.5원까지 내려온 뒤 1460원대에 머물다가 오전 장중에는 1458.6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횡보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에는 1455.5원까지 떨어졌고 장 막판에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며 전날 주간 종가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온 것은 11월 6일(1447.7원) 이후 처음이다. 낙폭은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당국의 구두 개입 강도도 여느 때보다 강경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당국은 “최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필요하면 확실히 개입하겠다(강만수 당시 기재부 장관)” “정부 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갖지 말라(김동수 당시 기재부 1차관)” 등의 발언보다도 강한 표현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구두 개입뿐만 아니라 실개입까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개입은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조치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환율 흐름을 보면 당국이 20억 달러가량의 물량을 출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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