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되도록 연애를 한 번도 못 해봤네.
키도 작은 편이고.
물론 키 때문만은 아니겠지.
아직 자리도 못 잡았고, 살도 많이 쪘고.
여러 가지가 겹쳤다고 보는 게 맞을 듯.
나이 많아도 솔로 탈출하는 사람들 분명 있고,
키 작아도 연애 잘하는 사람들 많은 것도 알아.
그래도 시작 자체가 불리한 건 사실이고,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해.
다만 요즘 드는 생각은,
이 상태로 나이를 더 먹어도 계속 이러진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없진 않다는 거야.
이성에 대한 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예쁘다고 느끼고 호감이 생기기도 해.
근데 그거랑 ‘가슴이 실제로 떨리는 감정’은 뭔가 다르더라.
학창시절에 한 번 고백했다가 차인 이후로는
진짜 가슴까지 떨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은 있는데,
설렘의 영역은 아예 다른 분야처럼 느껴져.
연애 방식도 나는 자만추 쪽을 선호해.
소개팅보다는 모임, 회사, 일상 같은 데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다 친해지는 관계가 좋아.
그래서 누군가 “교회 가라, 모임 나가라” 하면
연애를 위해 그런 데를 가는 건
좀 주객전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인연이 생기는 건 괜찮지만,
그걸 목표로 억지로 가는 건 별로더라고.
예전에 기반을 좀 더 잘 잡았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는 가망이 없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해.
그렇다고 “내 인생 망했다” 이런 상태는 아니고..
내 삶 자체는 또 별개로 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편이야.
다만 손잡고 데이트하고,
그런 평범한 연애 경험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다는 건
솔직히 좀 아쉽다.
그냥 주절주절 생각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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