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났는데 보통 간만에 만나면 근황토크로 대화 시작하잖아 잼얘 해달라고 하거나
근데 몇 달 전 만남에서 친구가 내 새 연애 썰 풀어달라고 해서 풀어줬어
나는 고백받았을 때 마음이 안 컸는데도 사귀게 됐던 계기가 따로 있어서 그걸 얘기해주게 됐음
닮았다고 자주 듣는 연예인이 있는데 대략 2년 전쯤 정도에 처음 그 얘기 들었을 때는 아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정도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아이돌 같았고 그후로 점점 유명해지면서 많이 들었어
오래된 친구들한테서는 처음 그 얘기를 해줬던 한 명한테서 말고는 먼저 들은 적은 없고 새로 친해진 대학 친구나 동아리 사람들, 알바에서 만난 사람들, 대학원 들어와서 만난 사람들 등등 새로 친해진 사람들에게 많이 들음
애인이 같은 학교 대학원생인데 교수님들 없는 단체 회식 자리 같은 데서 처음 봤을 때 애인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아서 엄청 신기했거든
자대 대학원이라 괜한 소문 나거나 그럴까 봐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신기해했음
근데 다들 그렇게 생각했는지 나중에 보니까 이미 걔네 랩실에서는 걔를 (랩실이름줄임말)ㅇㅇㅇ 이렇게 부르고 있었음 놀리는 느낌이긴 한데
나중에 교수 여러 명인 공동 실험 수업에서 같이 실험 조교로 들어가면서 친해졌는데 아예 썸도 아닌 단계에서 갑자기 고백받음
알고 보니까 걔가 내가 닮았다고 듣는 아이돌이 외적 이상형이었는데 걔네 랩장이 나랑 친한 선배라 그거 듣고 그럼 ㅇㅇ이(나)잖아 이렇게 얘기했대
그래서 그냥 억울하게 닮은 정도거나 늘 그렇듯 자기를 놀리는 거라 생각하고 안 믿었는데 아까 말한 그 술자리에서 나 처음 보고 놀랐고 마음이 생겼대
근데 거기서 나도 그때 똑같이 그랬단 얘기하면 뭔가 짜맞추기 같고 좀 웃긴가 싶어서 고민하다가 말해줬는데 걔가 우리 운명 아니냐고 계속 그러면서 만나보자고 설득하니까 나도 뭔가 마음 동하고 살면서 이런 우연이 또 언제 있겠나 싶고 그래서 결국 넘어갔어
이 썰을 풀었는데 오래된 친구한테 나랑 닮은 연예인을 내 입으로 말한다는 게 뭔가,,, 길티하고 수치스럽잖아 그래서 누군지는 말 안 하고 썰만 풀었는데
친구가 누구냐고 그냥 말하라고 그래서 내 입으로 말하기 너무 쪽팔리니까 너가 한 번 맞혀보라고 맞으면 맞다 하겠다 했거든
근데 친구가 바로 어떤 연예인을 말했는데 이게 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이런 말 좀 그럴 수 있지만 어차피 익명이고 누군지 말 안 할 거니까 솔직히 얘기하자면 외적으로 자주 까였던 그런 여돌이었음 그냥 호불호 갈리는 정도 말고 외모 악플이 많은 정도
그래서 당황스러웠는데 그냥 아니라고 했고 친구가 몇 번 더 시도한 것도 틀렸는데 다 나랑 닮은 점이 그닥 없고 그 아이돌끼리도 전혀 다른 얼굴이라서 아무나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러다 그냥 말해달라길래 말해주고 그 얘긴 끝났었는데
만약 닮은 구석이라도 있으면 그냥 진짜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겠거든? 근데 예를 들어 강아지상/고양이상 이렇게 아예 다른 상이고 내가 동그랗고 쌍커풀 진한 눈인데 그 아이돌은 무쌍 이런 느낌으로(예시고 실제로 그렇다는 거 아님) 생긴 게 전혀 다른데 뜬금없이 그 아이돌을 얘기하니까 진짜 아무 의도 없이 그 사람이 닮았다고 생각돼서 말한 건지 궁금함
내 피해의식이라면 좋겠지만 나는 솔직히 친구가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걸로 느껴졌는데,, 원래 친구가 비꼬는 화법 잘하거든 지금까지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학창시절 친구들 얘기할 때나 자기 직장 동료들 얘기할 때 이런 식으로 얘기한 적 많아서
나도 자기 입으로 연예인 닮았다고 얘기하거나 내세우는 거 꼴보기 싫은 거 잘 알거든? 학창시절에 그런 경우 많잖아
근데 이 친구한테 새 연애 썰 풀어주면서 얘기하게 된 경우 말고는 내 스스로 입에 담아본 적도 없고 실제로 있었던 얘기를 지어내서 다르게 얘기할 수도 없는데 샤갈..
그냥 스스로 아이돌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고 말하는 게 듣기 싫었을까 그렇게 느껴질까 봐 최대한 객관적인 썰만 풀도록 조심했는데,, 아님 그냥 내 피해의식일까

인스티즈앱
고윤정 진짜 도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