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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에 사귄 것도 아니었고, 짝사랑이었지

첫사랑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지만, 나한테는 그 친구 만큼 좋아한 사람이 없었어

당시 나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급하게 돈 벌며 알바랑 학업 병행 하던 시기였고, 우연히 알바하는 곳에 새롭게 들어온 그 애를 만났어

첫눈에 반했지만, 당장 집이 휘청거리는데 사랑이 눈에 들어올까 근데 들어오더라... ㅎ

힘든 일상 중에도 그 애랑 근무 시간 겹치면 행복했어

그래도 돈이 더 급했기에 급하게 울산에 있는 공장에 일을 구했고, 마지막 알바 출근날 용기내서 번호 물어봤어

그랬더니 그애는 웃으면서 울산 가서도 연락하라더라

몰랐겠지 내가 왜 그렇게 급하게 일을 구했는지

걔는 그저 취업 축하한다며 월급 받으면 밥 사라는 말로 나한테 번호를 줬어


그러고 연락 못했어... 용기가 안났거든

그렇게 시간 흘러서 일도 좀 배우고, 쉬는 날도 좀 생겼을 때 문뜩 그애가 떠올라서 전화했더니 받아주더라

왜 이제서야 연락하냐 한참 혼나고 뭐하고 지내냐, 일은 할만하냐 얘기하며 다음에 고향 가면 월급 받았으니 밥 사주겠다 하고 끝냈어


조금 변태같지만 한동안 그애랑 통화녹음 다시 듣는게 내 삶의 버팀목이었어


그러다 시간 지나서 고향에 잠시 내려왔고, 같이 알바했던 남자애들끼리 만나서 술 한잔 하는데 한 친구가 인스타에 올린 글 보고 그애가 다른 친구들 데리고 찾아왔더라

왜 우린 안부르냐고

그날 애들이랑 헤어지고 그애 집까지 데려다줬어

그러고 다음에는 둘이 보제

근데 나 참 모자란 놈인게 용기가 안나더라

퇴근하면 먼지 묻은 작업복, 초라한 내 모습

아픈 엄마, 몸은 컷지만 정신은 여전히 초등학생인 우리형

그애한테 숨기고 싶었어


또 시간이 흘렀고, 쉬는 날 형 데리고 영화관에 갔어

형이 좋아하는 만화영화가 나와서

근데 거기서 그애를 마주쳐버린거야 알바하고 있더라

도망치듯 상영관으로 들어왔는데 끝나고 그애가 청소하러 들어왔더라

다시 도망칠려는데 그애가 나를 불렀어 

그러고는 왜 도망치냐고 그러길래 내가 말했어

우리형이라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장애인이 우리형이라고 너한테 보여주기 싫었다고 부끄러웠다고 그랬는데 나 뺨 맞았다

실망이래 너네 형 아니냐고 뭐가 부끄럽냐고 자기형도 부끄러워하는 애를 친구라 생각한 자기가 더 부끄럽다고 그러더라

형 울어서 손 잡고 나와서 그대로 집 갔어

그날밤에 연락해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다니까 다음날 자기 퇴근 시간대 다시 오래

그러고 그날 술 마시면서 다 말했어 내 사정들

그랬더니 울더라고 많이 힘들었겠다고

그러고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어

고향 올 때마다 만나고

그렇게 추억 쌓다가 한날 걔가 물어보더라 자기 좋아하냐고

내가 그런거같다니까 미안하대

자기 좋아하는 사람 생겼대 어장관리처럼 느껴줘서 자기가 먼저 말한다길래 그냥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고, 축하한다 했어

그러고도 우리는 친구로 지냈어

나 답답하지? 이해 좀 해줘 여자 경험이 없어서


그렇게 1년쯤 지냈나? 가끔 만나서 밥 먹고, 그 친구 연애상담 들어주고 하면서

사귄대 결국 그 사람이랑

그래서 이제 친구로 못만날거같대

어장관리는 아니였던 거 같아 그 사람이랑 만나면 만났다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그러고도 난 옆에 남았고

마지막으로 밥이나 한 번 먹자해서 만났는데

내가 카페에서 휴지에다가 쿠폰을 하나 만들어줬어


김00 소환권이라고

인생 살다가 딱 한 번 너가 정말 날 필요로할 때 이거 쓰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그러고 한 번만 안아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아무말없이 안아주면서 좋은 여자 만나라고 해주더라


그렇게 시간 지나서 열심히 살다가 이틀 전 그 아이의 아버지 부고소식과 내가 만들어준 쿠폰 사진을 받았어


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갔어 밤 늦게

아무도 없더라

사실 식장 앞에서 한참 고민했다? 못알아보면 어떡하지 하고

그런데 익숙한 목소리가 먼저 내 이름을 부르더라

그애더라고

조문하고, 식장 테이블에서 밥 먹는데 와서 앉길래 대화 좀 했어

뭐하고 지내냐, 가족들은 괜찮냐

다 괜찮았어 엄마는 이제 치료 다 해서 재발방지만 하면 되고, 돈도 열심히 모아서 형은 이제 더 좋은 시설에 다니고 있다고

한참을 그렇게 떠들다가 나왔어

그애는 이제 이름 대면 알만한 병원의 간호사가 됐고, 서울에 전세지만 집도 구했대 그때 사귀던 사람이랑은 헤어지고 지금 짝은 없지만 언젠가 만날 사람 기다리며 결혼자금도 모으고 있다더라고

다행이다라 잘지내서


집에 와서 씻고 누웠는데 그애랑 보낸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한 번씩 그런 생각 하고는 했어

내가 조금만 더 용기 있었다면, 우리 가족들이 조금만 더 평범했더라면

우리도 잠시지만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었을까 하고


나 나 정말 많이 좋아했던 거 같아




대표 사진
둥이1
슬픈 소설이네
3시간 전
대표 사진
둥이2
ㅠㅠ 맘아파...
1시간 전
대표 사진
둥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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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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