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학교 2학년 때 3호선 막차 타고 집가는데
어떤 여자분이 진짜 애처럼 엉엉 울고 계셨거든. 본인도 입 가리는데 그걸로는 소리가 가려지지도 않음. 그냥 누구한테 계속 맞는 것처럼 숨이 끆끅거리면서 우심.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약간 어어엉엉엉 끆끅 엉엉ㅇ어ㅓ엉. 이런 느낌….
헤어졌나? 이게 아니라 부모님 돌아가셨나? 이 생각들 정도로 울음소리에 너무 한이 담겨 있어서…
을지로3가에서 양재역 갈 때까지 내내 그러고 우는데 그칸에 사람들 다들 자리도 안 옮기고 모른척 하는 분위기였어 막차라 사람 꽤 있고 대부분 취해 있거나 지쳐 있었는데도. 그냥 그분 울음소리만 들림.
전혀 모르는 타인이지만 사람이 저렇게 큰 슬픔을 안고 있단 사실이 너무 시각적으로 큰 충격이라 그때 술이 다 깸.
문득 생각남. 왜 우셨는지. 그날 무사히 집 가셧는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떤 눈물연기를 봐도 난 그분처럼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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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가 내 유일한 자랑거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