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재회 얘기를 많이 듣다 보면
다들 헤어진 이유를 이렇게 말해.
“성격 차이였어요.”
“상황이 안 맞았어요.”
“그 사람이 회피형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들어보면
결국 대부분은 한 단어로 정리되더라.
서운함.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헤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거창한 성격 차이보다
쌓인 서운함이라고 생각해.
그럼 우리는 왜 서운해할까?
서운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내가 걸었던 기대가 어긋났을 때 생기는 반응”에 가깝다고 봐.
나는 이만큼 연락해주길 기대했는데,
너는 그만큼 안 해.
나는 이 날은 나랑 보내길 바랐는데,
너는 다른 약속을 잡아.
나는 공감받고 싶었는데,
너는 해결책만 제시해.
이게 반복되면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덜 좋아하는 증거”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어.
기대가 커질수록
의존도 같이 커진다는 거야.
연인이 내 하루의 중심이 되면 그 사람의 반응 하나가 내 기분 전체를 흔들어버려.
이때부터 갑을이 생겨.
내가 더 기대하고,
내가 더 불안하고,
내가 더 확인하려 들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기울어.
겉으로는 “왜 그 정도도 못 해줘?”지만
속에는 “나를 잃을까 봐 불안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서운함은 상대를 비난하는 감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 불안이 밖으로 나온 모습일 때도 많더라.
물론 반대로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어.
“상대가 진짜 배려 없으면 어떡해?”
“내가 다 이해해줘야 해?”
아니. 다 참으라는 얘기가 아니야.
다만 우리가 느끼는 서운함이
정말 상대의 잘못 때문인지,
아니면 내 기대와 의존이 커진 결과인지
한 번은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지.
많은 이별이
큰 사건 하나 때문이 아니라
작은 서운함이 계속 쌓여서 터지더라.
그리고 터질 때는
이미 감정이 정리가 아니라
감정이 소진된 상태야.
결국 연애에서 중요한 건
서운함이 생기지 않는 관계가 아니라
서운함이 생겼을 때
그걸 “비난”이 아니라 “조율”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
기대를 없애라는 게 아니라
그 기대가 어긋났을 때
바로 갑을 싸움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가 왜 서운해하는지 이해하는 순간,
이별의 절반은 막을 수 있다고 나는 믿어.
심리 석사하면서 재회 상담했었어 항상 눈팅하다가 다들 고민 많길래 글 처음 써봤어
내 글이 이별 직전에서 계속 같은 문제로 싸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되면 좋겠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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