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내가 저녁에 깜깜해서 집 오는 거 무섭다니까 며칠동안 꼬박꼬박 나 데리러 나와서 아빠 패딩 주머니속에 손 잡고 같이 언덕 올라오던거 생각 나 거칠고 따뜻했던 손!!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차 끌고 데리러도 왔었고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오면 나 보러 방에 들어오다가 엄마한테 잔소리 듣던 거ㅋㅋㅋ
나도 술 마실 수 있는 나이가 한참 지났어 같이 마실 수 있으면 아빠랑 집에서 술 여러종류 늘어놓고 마셔봤을까?? 아빠가 무슨 술을 얼마나 잘 마셨었는지 나는 아는 게 없어
재수해서 대학 붙은 거 알면 아빠는 치킨을 사줬을거야 그게 우리 한 달에 한 번 먹는 특식이었잖아ㅋㅋㅋㅋ 그리고 나 몰래 아빠 직장동료들한테 엄청 자랑했겠지??
내가 아빠한테 어릴 때 만들어준 종이접기 난 그거 아빠가 계속 소중히 가지고 있었던 거 몰랐었어
우리 같이 텃밭도 가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그런 것도 다 능숙하게 하고 평일에는 일 하고 주말에는 밭 일 하면서도 귀찮아도 안 하고 멋있는 아빠였어
성인이 되고나니까 이렇게 가볼 곳도 해볼 것도 너무 많고 새로운 것들이 막 생겨나는데 같이 하고 싶은 아빠가 없어 보고싶어
내가 막 어디 데려갔을 때 무슨 반응을 할 지, 무슨 음식 좋아하고 싫어할지 너무너무 궁금한데 이제는 그런 반응들도 표정들도 기억이 안 나 꿈에라도 나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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