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 12월에 한 달정도 친구 집에서 신세 지게 됐음
본가가 지방인데 편입 준비 중이라 시험 시즌에 주말마다 시험 치러 서울 올라가야 됐음
시간도 너무 아깝고 숙소 계속 잡는 것도 일이라서 경기도 사는 제일 친한 친구한테 한 달만 신세질 수 있는지 물어봤음
당연히 식비, 공과금 반씩 부담하겠다고 먼저 얘기했고 걔는 무슨 돈을 내냐 그냥 몸만 와서 편하게 있다가 돈 아끼고 가라, 간식 창고도 다 털어도 되고 집에 햇반이랑 냉동 식품 꽉 차서 처치곤란이니까 와서 다 털라고까지 했음
한 달 동거하기로 결정된 게 8,9월이었고 12월 직전에 생활비 얘기 한 번 더 했는데 그때도 걔가 돈 내지 말라고 했음
12월이면 보일러 틀텐데 학교 다니면서 하루 3시간 알바하는 애가 난방비나 수도세를 어떻게 혼자 부담하려고 저러나 싶어서 그럼 요금 나오면 얼마 나왔는지라도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겠대
같이 사는 한 달동안 걔도 나도 너무 바빠서 같이 마주 앉아서 밥 먹은 게 7번도 안 됐고 생활 수칙 같은 거 정할 시간도 없었음 내가 걔 집에 있는 시간 자체가 자고 밥 먹고 씻을 때 빼고는 거의 없었음
난 솔직히 눈치 보이니까 청소, 설거지, 빨래 도맡아서 했고 걔 셔츠나 구겨진 옷 있으면 다리미질도 해서 정리해놨음
옷방에서 전기 장판 깔고 잤고 솔직히 하나도 안 추워서 굳이 나 때문에 보일러 틀 필요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추워서 안 된다고 지가 보일러 개빵빵하게 틀었음
그렇게 한 달동안 부딪히거나 불편한 일 없이 잘 지내다 나왔음. 아니나 다를까 난방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면서 나한테 반 보내달라길래 보내줬음. 고맙다는 인사는 당연히 했고. 근데 한 달 뒤에 밤 중에 걔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술에 취해가지고는 자기 사실은 한 달동안 나한테 좀 실망했대. 자기는 햇반이나 물 다 먹으면 내가 알아서 채워놓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도, 분리수거까지 해줄 줄 알았는데 안 했던 거 이런 거 보면서 얘가 진짜 돈을 하나도 안 쓰려고 그러나? 얘는 내가 필요할 때만 찾나?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는 게 내가 두 번이나 생활비 얘기를 했는데 지가 극구 거절했잖아. 그리고 얘가 기말고사 망쳤다고 우울해 하길래 맛있는 거라도 먹이려고 삼겹살 배달시켰는데 자기 너무 피곤해서 좀만 자겠다고 밥 오면 깨워달라더니 밥 왔는데도 자기 좀만 더 잔다고 나보고 혼자 먹으래서 일단 혼자 먹었음. 그러고 나서 자고 나오더니 내가 시킨 음식은 먹지도 않고 디저트 시킨 적도 있었음.
내가 진짜 받기만 할 생각이었으면 걔 기분 안 좋다고 배달을 시키겠냐고…
걔랑 8년을 친구로 지내면서 한 번도 일방적으로 얻어먹은 적 없었고 걔가 밥 사면 내가 디저트 사고, 한 쪽이 영화 비용 내면 다른 한 쪽이 콜라팝콘나쵸 사고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면서 돈 냈었음.
근데 갑자기 자기가 돈을 더 내는 게 당연하냐고 따지는 거임. 나는 맹세코 그런 적이 없거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카톡 선물 주고받은 내역을 보니까 생일마다 자기만 보내고 내가 보낸 이력이 없었대.
이것도 개억울한 게 나는 매번 택배로 옷 사서 보내거나 만나서 밥 사주거나, 걔가 일기 쓰는 거 좋아해서 속지 고심해서 고르고 커버 골라서 직접 레이저 커팅 하는 업체 가서 내가 디자인한 그림 각인해서 선물해주고 그랬음.
솔직히 카톡 선물하기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만인데 너무 성의 없다고 생각함. 내가 편입 준비한다고 본가 내려갔을 때 카톡 오는 게 싫어서 내 생일 알림 안 뜨게 해놨는데 그때 걔는 내 생일인지도 모르고 연락도 안 함. 내가 다음날 장난스럽게 어제 내 생일이었는데 연락 안 하는 건 너무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가족들이랑 여행 와서 정신이 없었대. 이미 하루 지났고 미안하다니까 그냥 넘어갔는데 그런 거 보면서 얘는 카톡 알림이 와야 챙기는구나 싶었거든? 근데 되려 나보고 내가 해준 건 다 까먹고 나한테 와서 맨날 받기만 하냐고 따지니까 어이가 없는 거임.
걔가 티켓팅 필요하다고 하면 항상 5열 내로 잡아다주는데 막상 나한테 맡겨놓고는 잡았는지 어쨌는지 관심도 없고 딱히 고마워하지도 않음. 걔가 내가 해주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좋아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얘한테 연락 오기 전에 얘 남친이 웨어스 내한 콘 너무 가고 싶다고 해서 티켓팅해주고 밤 늦게까지 취켓팅까지 해서 두자리 얻어줬음. 걔 남친이 너무 고맙다고 밥이라도 사겠다고 해서 내 친구랑 나랑 둘이 밥 먹기로 했거든? 근데 걔는 내가 넙죽 얻어먹겠다고 하니까 진짜 자기를 필요할 때만 찾나 생각했다는 거임. 내가 아무 것도 안 하고 밥만 얻어먹겠다고 한 거도 아니고 심지어 먼저 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말을 들어야 되는 거임…? 그동안 내가 잡아다준 티켓이 몇개인데… 내가 받기만 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다 까먹을정도로 아무 것도 아닌 취급하는 건 너무 기분 나쁨…
걔 동생이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서 지갑도 선물해줬고 원서 쓸 때는 내가 같이 생기부 봐주고 대학 알아봐주고 그랬음. 새해 선물로 걔 어머니한테 김 세트도 선물했고… 난 우리 관계에 늘 최선을 다 했는데…
서로 기분 나쁜 지점 얘기하고 다 털긴 했는데 그 뒤로 서로 연락 안 하고 있거든? 이거 기분 나쁜 게 내가 이기적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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