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백스트릿보이즈 멤버였을 때 항상 자전거로 지나가면서 고양이 챙기던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학생들 등 남녀노소 안가리고 모두한테 니 부모나 봉양해~~~라며 소리 지르던 아저씨가 있었음
그러다 나중에 얘가 갑자기 얼굴이 늙어보여서 내가 냅다 모셔옴(근데 신기하게 집에 오고 몇달 후 다시 회춘함)
얠 데려오니까 얘가 있던 자리에 구경갈 필요가 없어짐
근데 얘가 자주 앉던 벤치에 나사인지 못인지 뾰족하게 튀어나와있었는데
그 벤치가 마실 나오는 할머니들이 걷다 쉬어가는 곳이어서 저러다 다치실까봐 신경쓰이더라고
볼 때마다 찝찝했는데 저거나 해결해놓고 발길 끊자고 결심하고 집에서 제일 큰 망치 들고 나감
뾰족하게 튀어나온 걸 납작하게 눕혀놓고 혼자 막 뿌듯해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전거 소리가 들려옴
괴팍한 아재라 뭐라도 던질까봐 그냥 뒤돌아본 건데 어김없이 속도 줄이며 다가오더니 들숨에 입벌리다가 갑자기 진짜 냅다 달려서 지나가버림
그때까지도 난 ...? 뭐지 ㅇ-ㅇ;했는데 집에 가는 길에서야 문득 혹시 망치 보고 놀랐나란 생각이 들면서
고작 이런 걸로 쫄 인간이 저렇게나 괴팍하게 굴었다는게 어이없고 좀 허탈했어
아무튼 누구 하나 찔릴 거 같아서 불안불안했던 걸 처리하고나니까 진짜 거길 다시 갈 일이 없어져서 그 아저씨는 그후로 본 적 없음
우리집 묘르신 뫼시다보면 아주 가~끔씩 그 아재의 그 흠칫한 표정이 생각나서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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