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얘기할 건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호칭 제외하고는 반말 쓰는 집안이야. 대충 중요한 거 다 빼고 요약하자면 밥먹는데 엄마가 계속 말을 걸어서 내가 소리질렀어.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보자면, 내가 혼자서 밥을 먹고 있었어. 난 혼밥을 좋아하거든. 저녁 때는 가끔씩 가족들이랑 같이 먹고. 무튼 나 먹는데 엄마가 옆에 앉아서 계속 말을 거는 거야. 난 밥 먹는데 계속 누가 옆에서 얘기하거나 하면 밥을 제대로 못 먹거나 체해. 근데 엄마가 말하는 거라 그냥 웃으면서 같이 대화해줬어. 처음엔 별 거 아닌 얘기들이라 웃으면서 들었는데 점점 계속 밥먹는데 하기엔 불편한 얘기들(예를 들어 너 돈은 언제 벌 거니, 돈 벌어서 엄마 주식할 돈 줘라, 너 돈 벌면 8대2로 나누자, 이거 계약서로 쓰자, 엄마 용돈도 좀 줘야지)들을 계속 서슴없이 하는 거야.
그때부터 밥먹기 불편해서 엄마한테 웃으면서(내가 웃음이 많아서 별로 재미없거나 그저 그런 말들에도 잘 웃는 편이야...나도 딱 잘라 말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ㅠ) 그만 얘기해 진짜로ㅋㅋㅋ 왜 그러는데ㅋㅋㅋ 를 한 10번 정도 했어. 진짜 거짓말 안 치고 10번. 솔직히 그 정도 말했으면 알겠어 그만할게가 나와야 하잖아. 근데 내가 웃으면서 말해서인지 내 말을 진심이라고 생각안하고 옆에서 말을 계속 끊임없이 하는거야. 그래서 참고 참고 참다가 엄마한테 제발 그만 좀 얘기하라고 나 밥먹는 거 안 보이냐 왜 계속 옆에서 쫑알쫑알 말 거냐 개도 밥 먹을 때는 안 건들인다고 소리질렀어. 그랬더니 엄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엄마한테 쫑알쫑알이 뭐야! 이러고 설거지 하러 가더라. 난 이제 좀 먹을 수 있나 했는데 갑자기 설거지를 그릇 깰듯이 막 자기 화났다고 물건 던지는 5살 애마냥 화를 표출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거야. 밥먹는데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계속 나 너 괴롭힐거야, 나 110살 되면 너가 나 보살펴야 돼라고 하거나, 나보고 너 당장 주식공부해서 주식해라 아니면 나한테 돈줘 내가 주식하게. 이런 말들을 계속 하니까 너무 불편하고 답답하고 참...뭐라 설명을 못하겠어.
사실 밥먹을 때 말고도 매번 이래서 그만하라고 여러 번 말하거든. 근데 결국 소리를 질러야 말을 들으시더라. 나 진짜 고등학생 때부터 20대인 지금까지 분기마다 한번씩은 엄마랑 따로 이거 관련 해서 말을 해. 제발 사람이 여러번 말을 하면 들어달라고. 왜 자꾸 소리를 지르게 만들어서 서로 기분 안 좋게 끝내게 하냐고. 그때마다 알았어 미안해, 다음부턴 안 그럴게 그러시는데...행동이 안 변해. 사람 미치겠어. 놀리는 것도, 그런 말 하는 것도 정도껏이잖아
솔직히. 나도 내가 말 싸가지 없게 한 거 알고, 엄마한테 쫑알쫑알이라는 말 쓴거는 잘못했다고 생각해. 인정하는데 이게 정말 내 잘못인지 궁금해. 오늘 밥먹다가 실제로 체한 상태로 적고 있다... 내가 소리지른 게 정말 잘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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