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여잔데
어쩌다저쩌다 연애는 많이 해봤는데
그중에 오래 만나본 게 4년이 끝 말고는 오래 못 갔어
아직 월급 230 받는 중견기업에서 경력 안 되는 일 하며 지내
공부도 못 해서 대학도 못 나오고 검고졸업이고
잘하는 게 없어서 뭘 해야할지 몰라
나이먹고 탈모와서 정수리도 좀 휑하기 시작하고
조울증 약 먹고 정신과 다니는데 끈기 없어서 자꾸 안 가다보니 낫지를 않아
울증 시기 오면 퇴사하고 반복했는데
근데 빚이 있어서 밀리면 연체되는데
항상 그 시기가 오면 집에 틀어박혀 일도 못 하고
이미 너무 연체이력이 많아서 신카도 못 만들어
돈이 없던 시절 충치 생긴 거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어서 병원 못 가고
아파도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살았더니 이 하나는 사라짐..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최악이야
몇년전에 당뇨랑 고혈압 진단 받았는데
둘다 유전이래
근데 솔직히 나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어서 약도 안 먹고 먹을 거 다먹으며 걍 살아
죽을 때 되면 죽겠지 살 사람이면 살겠지 싶어서
친구 없유
아는 사람 몇명 있는데 솔직히 맘편히 부르고 그런 사이는 없고
그래서 살면서 누구 결혼식도 한번도 못 가봤어
지금 남친은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내가 이런 사람인 걸 몰라
사실 뭘 먼저 밝혀야 할지도 모르겠고
빚 있는 것만 알아
인생이 불쌍해
근데 난 이렇게 사는데
내 하나있는 여동생은 공부 잘하고 엄마닮아 미술에
아빠닮아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미술로 좋은 대학 가고 음악으로는 돈도 벌어
병도 없고 얼굴도 나랑은 다르게 유독 예쁘고 벌써 결혼햇어
나보다 일곱살 어려
난 결혼식 솔직히 동생은 오길 원하진 않았을 거야
나도 그냥 내 자신이 창피해서 안 갔어
부럽고 눈물나고 질투 나는데 행복하기도 하고 밉기도 했어
근대 내가 한심했어
늦둥이 동생이니 내가 정말 아끼고 잘해줬어
누가 괴롭히면 내가 막 나서주고 그랬어
동생도 어릴 땐 나랑 잘 놀았는데
어렸을 땐 그래서 항상 붙어다니고 잘 챙겨줬는데
동생이 중2쯤 됐을 때부턴 날 좀 무시하고 밖에선 모른척 했어
꾸밀 줄 모르는 내가 창피했나봐
나는 꾸미는 걸 스무살이 넘어서야 했어
집에선 엄마아빠는 나한테 뭐라 안 하는데
혼자 동생 보면서 비교하고 질투하다 그냥 집 가출했어
그래도 난 동생한테는 연락하곤 했는데
동생이 내가 한심했는지 연락하지도 말고
가출 이후로 엄마아빠 행복하니 집 올 생각 말고 조용히 살라고 하더라고
이후론 연락 안 했어
아마 엄마아빠는 내가 처음 조울증이랑 대인기피증이 시작되던 시기에
고등학교 자퇴한 게 많이 힘드셨나봐
그러다 내가 가출한 지 10년짼가 되던날
술마시고 나도 모르게 엄마한테 보고 싶다 문자를 보내버려서
엄만 내 번호 알고 있었어
그래서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지 결혼식은 엄마가 부르더라고
근데 창피할까봐 그리고 동생이 싫어서 안 갔어
근데 모르겠어 나되게 슬퍼솔직히
난동생을 진짜 아꼈어
근데 동생이 날 조금씩 무시할 때부터 밉다가
밖에 버스에서 처음으로 나 무시한 날 계속 기억이 남아
억울해 난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싫으면서도 내가 아끼던 동생이 결혼한 거 보니 부럽고 좋기도 해
나도 결혼 조금 하고 싶은데
결혼 할 순 없어
난 질병도 있고 가족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정신적으로 온전치 않으니까
지금 남친에게도 미안해
근데 내가 이런 글 쓰는 거 보니 또 그 시기가 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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