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제 2형 당뇨인이야.
이 글을 쓰게 된건 아까 보게된 제 1형 당뇨 발병한 한 여성의 유튜브 영상에 무수히 달린 댓글들을 보게 되어서야.
다들 당뇨에 관한 글이나 영상등을 접해 본 적이 꽤 있을거라 생각돼.
언급한 영상에서 여성이 본인은 자가 면역 질환으로 제 1형 당뇨가 갑작스럽게 발병했고 이는 유전적 요인이 훨씬 큰 2형 당뇨와는 다르다로 확실히 언급 했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에는 제 1형 당뇨는 잘못이 없고 유전 가챠를 잘못 돌린것이며, 제 2형 당뇨는 자기 관리 못/안한 개돼지들이 걸린것이고 그건 다 업보이다. 이러한 맥락의 비난/혐오 댓글과 잘못된 의학 지식이 난무했어.
익들은 이 당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또 모르고 있는 익들을 위해서 내가 아는걸 조금 공유하고 싶어.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중 1명이 앓고 있고, 2025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명, 당뇨병전단계(1400만명)까지 포함 땐 2000만명 가깝게되는만큼 우리에게 가까운 병인만큼 관심이 생긴다면 관심있게 읽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당뇨병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1) 제1형 당뇨병
-자가면역 반응으로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질환
-생활습관과 무관
핵심 원인: 자가면역 반응
면역계가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 -> 인슐린 생성 불가
명확한 단일 원인은 없지만:
유전적 소인 (5~10%)
바이러스 감염 등 환경 요인 ->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특징: 생활습관과 직접적인 인과관계 없음, 예방 개념이 사실상 없음
2) 제2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 질환
-유전, 체질, 환경이 함께 작용
핵심 원인: 인슐린 저항성 + 인슐린 분비능 저하
발병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다음의 결합이다:
유전적 요인 (한부모-30~40%,양부모-40~50%): 가족력 강하게 작용
췌장 기능(인슐린 분비 능력) 자체가 약하게 태어날 수 있음
체질적 요인 : 특히 동아시아 -> 인슐린 분비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형 많음 (우리 가족의 경우)
환경 요인 : 식습관, 활동량 부족,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중요한 점: 위 요소들은 “각각 독립 원인”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발병을 유도
-> 생활습관은 ‘트리거’일 수 있지만, 전부의 '근본 원인'이 아님.
3) 췌장성 당뇨
-췌장염, 수술, 종양 등으로 췌장 자체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당뇨
-흔히 “제3형”이라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아님
>>> 많은 제 1형과 제 2형 당뇨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는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있어. 큰 세가지에 대해 설명할게.
1. 제 1형이 유전 때문이고 '제 2형이 후천적인것이다. -> 잘못된 정보야. 제 1형은 유전 확률이 5-10%이고 자가 면역 질환으로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 올 수 있어. 소아 당뇨환자들이 대게 1형이어서 이런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오히려 유전은 한부모가 당뇨 집안 내력이 있는 경우 30-40%, 양부모가 당뇨 집안 내력이 있는 경우 40-50% 확률로 발병하게 돼.
2. 습관 질환이라고도 불리는 제 2형 당뇨는 유전 때문도 아니고 무조건 식습관 생활습관 잘못해서 발병하는것이다. -> 아주 아주 잘못된 정보야. 제 2형 당뇨는 생활습관 하나로 결정되는 병이 아니라 유전+체질+환경이 결합된 복합 질환이야. 위에 이야기했듯 가족 내력이 있는 경우 높은 경우로 발병해. 단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유전적 영향이 매우 크다는 말이야. 또한, 동아시아인은 서양과 다르게 '인슐린 저항성'보다 ‘인슐린 분비능 자체가 약한 체질’이 흔해서,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사람도 당뇨가 발생해. 그래서 임상적으로도 “마른 제2형 당뇨”는 분명히 존재하는 유형. - 여기에 우리 가족이 포함 돼. 실제로 내가 진단 받을때도 나는 타고나길 내력으로 인해 췌장 기능이 약해 발병한 케이스로 진단 받았어. 비만인데 당뇨 없는 사람도 많고(미디어에서 접하는 먹방하는 덩치 큰 분들만 봐도), 마른체형인데 당뇨가 있는 사람도 많아. 따라서 제2형 당뇨를 “개인 책임”으로 몰아가는 건 유전·체질 요인을 무시한 비과학적 해석이야.
3. 제 1형 당뇨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진것이고, 제 2형 당뇨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정상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것이다. 둘은 이렇게 구분이 된다 -> 잘못된 정보야. 제1형과 다르게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이 되는것은 사실이나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 질환이야. 유전, 체질, 환경이 함께 작용해. 사람마다 달라. 나는 췌장기능이 약해 둘 다 나타나는 타입이야.
앞서 언급한 영상 댓글들에서 확인 했듯,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을 단순히 “자기관리의 결과”로 보거나 혹은 유형에 따라 갈라치기하는게 현실이고 이 시각은 현재 의학적 이해와 맞지 않아.
특히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오해가 대표적이야. 나와 내 동생은 어린시절부터 마른 체형에 정원있는 집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도 많이 먹고 평범한 식습관가지고 운동신경도 좋은 평범한 아이들이었고, 어린시절 당뇨가 갑작스럽게 찾아왔어. 그때 알았어 친가쪽이 모두 당뇨인이라는걸. 다들 건강한 체격이셔. 우리 아빠도 산악인이시고 당뇨 진단 후로 계속 운동도 더 신경써서 하셔서 60중반임에도 몸도 정말 좋으시고.
유전이라는게 무서워. 어떤 사람은 90세까지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아도 멀쩡하게 살다 죽고, 어떤 사람은 술 담배 근처도 가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는데 암이 찾아오고.
요즘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없고 남들 까내리기 급급한 건 알겠는데, 정말 무섭다. 말이 참 쉽네. 다른 병과 다르게 당뇨는 유독 사람들이 혐오발언을 쉽게 한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그저 이렇게 타고 난것을. 지금보다 더 어릴땐 정말 억울했어. 나는 왜 이런 병을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한창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인데다가 외향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정말 슬펐거든.
왜 암같은 큰 병이라고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하나하나 들춰보지 않잖아. 왜 당뇨는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네가 산 삶 자체를 재단하고 내려치고 비난하는걸까.
내 동생은 여전히 내가 태어나 본 사람중 제일 마음씨 곱고 착하고 성실하고 나도 어디 피해주지 않고 내 몫 잘 하면서 이 세상에 좋은 영향 주고 살고 싶은 한 청년에 불과하고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인건데. 내가 선택한게 아닌데 왜 저런 말을 들어야 할까.
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면서 제대로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저런 말을 할까. 그리고 알게 된다고해도 함부로 말 할 자격이 있는걸까? 이미 아픈사람을 더 아프게 하는건데..?
난 진짜 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나 어디가도 일 열심히하고 잘해서 스카우트도 많이 당하고 운동도 열심히해. 당뇨인은 강도높은 운동도 어려워. 남들보다 2배는 더 신경쓰며 살아야돼.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아. 그냥 모두들 타고난게 다르고, 인생은 타고날때부터 평등하지도 않고. 나도 당뇨는 있지만 내가 타고난 다른 장점 발휘하면서 힘내서 살아보려고 계속 노력해..
이런 병 나도 없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애 근데 어떡해.. 근데.. 내 업보때문에 얻은 병도 아닌데.. 그랬다고 해도 지나가는 아무개에게 욕먹을 일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말을 너무 막하니까 마음이 너무아파. 이미 힘든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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