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합격하고 이제 4개월차 근무하는데 엄청난 업무압박이랑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이랑 과민성대장증후군 생김
돈이야 만족스럽게 받고,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내밀 수 있는 명함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은 좋아
근데 우선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남. 대기업이라고해서 체계적으로 업무를 가르쳐주지는 않음
알아서 센스껏 해야하고, 야근도 뭐 지양하는 분위기지만 할 일 있으면 안할수가 없고, 수평적인 문화라고는 하지만 상사 눈치를 안볼수는 없음
워라밸? 안좋음... 주말에 업무하는 사람들 정말 많고 (포괄이기는한데 야근과 달리 주말근무는 돈으로 받거나 휴가로 바꾸어주기는 함)
아직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업무도 정말 많음.... 생각보다 신입에게 많은걸 맡김
주말에 물론 쉬는데, 해결안된 업무 있으면 그거 주말에 생각나고 꿈에 나옴
돈이야 많이 받지... 근데 그거 쓸 생각도 안들고 쓸 정신도 없음 그리고 쓴다고 즐겁지도 않음
내가 이렇게 일하면서도 만족하는건 돈이 아니라, 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라는걸 생각하면 현타 올때가 너무 많음
나는 이 회사를 다니는게 진심으로 나를 위한건지, 아니면 이 회사를 등에 업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건지 벌써 헷갈리기 시작함
진심으로 취준생 때 받던 스트레스보다 직장 스트레스가 더 심함....
나 석사+박사과정 수료 출신이기도 하고, 워홀도 갔어서 나이가 적지는 않은데, 나 재수생때만 해도 재수학원 빡세고 진심 엄청 힘들었거든 (기숙학원 다녔는데, 각목으로 엉덩이 피멍들게 맞으면서 공부함)
진짜 그 때보다 더 힘든데, 대신에 주말이라는게 있다는게 유일한 인생의 낙임. 주말에도 친구들 만날 정신 없어서 운동하고, 산책하고, 자기개발 하고 넷플 보는게 유일한 취미야 친구들은 한달에 한번 봄
남자친구 사귈 시간도, 접점도, 정신도 없고 진심으로 몇년 경력 쌓아서 업계 평판 좋고 워라벨 좋은 중견으로 도망가려고 계획 세우고 있음 (앞으로 거의 3년 버텨야함)
왜 다들 공기업 가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되더라

인스티즈앱
변하고 있다는 간호사 태움 문화.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