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원래 세심하지 못하고, 아들은 가정이 있어서 엄마는 아들네엔 속 이야기도 못하고 민폐끼치기 싫고.
딸한테는 속 이야기도 다 하고 너 말고 내가 이 이야기 누구한테 하니, 아들에게서 못채운 정서적 안정감을 딸에게 기대고.
딸은 서울살고, 아들, 부모는 같은 지방에 살고. 아들 부부 맞벌이해서 손자 돌보는 건 엄마가 하고. 그런데 시간은 안맞아서 아들하고 엄마는 얼굴 맞대고 대화할 시간은 없고. 가까이 살아도 주말에 영화관 한 번 안모시고 가는 아들.
딸은 퇴근할때마다 전화해서 미주알 고주알 아들부부에 불만있는 엄마 이야기 들어주고, 그래도 새언니한테 잔소리 하면 안된다고 충고도 해주고. 엄마가 온라인으로 뭐 시킬 거 있음 대신 주문해주고.
아들은 명절, 부모님 생일마다 뷔페 아니면 고기 점심 먹고 끝. 딸은 그 점심 끝나면 모시고 안가본 곳 안해본 것 해드린다고 여기저기 모시고 다녔음.
이번에 칠순이라 그냥 맨날 하던대로 말고, 안가본 곳 안다셔보신 것 해드리고 싶다고 몇 달전부터 이야기하자 그랬는데 자기들끼리 점심 또 뷔페간다고 날짜 정하고 내려와라 통보하고. 딱히 논의도 없고 성의도 없고 엄마는 아들에게 민폐끼치지 싫으니 하자는 대로 하자, 너만 맞추면 된다고 함.
근데 딸은 이제 좀 맞추기가 싫어짐. 아들 배려해줘야햐서 딸이 부모님에게 해주고 싶었던 건 뒷전이 됨. 생신이니 엄마 하자는대로 해야지 하고 아들이 말하는 것도 싫음. 엄마의 배려를 핑계로 적당히 구색 맞춘 가족행사. 어차피 대화도 별로 안하고 밥 먹고 시간되면 가는 그 행사, 가면 손자들 챙기느라 엄마는 밥도 편하게 못먹는 그 가족행사 가지 싫어짐. 당신들끼리 정했으니 당신들끼리 해라. 난 불효녀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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