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초등학생 때 이혼하고 엄마랑만 살다가 중2때부터 기초수급자. 그마저도 엄마 정신병 때문에 정신병원 입원하고 거의 혼자 지내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타지 기숙사 생활했는데. 그렇게 꾸역꾸역 버티다가 결국 나도 우울증에 대인기피까지 생겨서 지금 간호과 2학년이 됐어.
오늘 어린이날겸 어버이날 해서 외할머니 집에 할머니. 나. 엄마. 이모. 이모부. 올해 열 두살되는 내 조카. 그리고, 엄마가 최근에 만나는 남자까지 해서 모였는데, 얘기를 하다가 내 얘기가 나오는 거야. 이번에 고유가 지원금을 내가 기초수급자라 60만원정도를 받았는데 그 엄마 남친이라는 사람이 ' 우리 00이는 언제 부모님한테 갚을래? 맨날 엄마가 깨워주고 먹여주고, 통학버스까지 태워준다던데? ' 갑자기 사적인 얘기를 하는거야. 솔직히 나도 부끄럽지. 근데 엄마가 태워주는 건 맞는데, 깨워주고 먹여주진 않았거든? 애초에 나 식비 아낀다고 하루에 한 끼 먹는데 그마저도 컵라면 하나 먹는게 끝이고. 지각도 대학교 2년 다니면서 한 번도 늦잠 안 자다가 그저껜가 한 번 엉기적 거린게 끝인데. 그 사람이랑 엄마가 남들 앞에서 ' 엄마가 너 깨우고 태워주는거 힘들다고 아주 하소연을 하더라- ' 이러면서 몰아가는데, 그거 태워주는거 내가 갈 수 있다고 했는데도 엄마가 이것마저 안해주면 엄마가 너한테 해주는 게 없다. 이래서 그냥 타고 가는거고. 그것도 차타고 2분거리야. 깨워주는건 진짜 최근에 한 번 뿐이었고.
그래서 듣다가 내가 좀 화가 나서, 그만해라. 엄마는 내 얘기 과장좀 그만하고 남들한테 말하지좀 마. 이러니까 엄마가 그럼 앞으로 니 혼자 가라고, 힘들어죽겠다면서 막 그러는데 진짜 머리가 핑 돌더라. 평소에 내가 혼자 갈까? 물어볼 땐 괜찮다더니, 남친한텐 그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내가 얘기하다가 그냥 버스 타고 집 갈게요. 하고 나와서 지금 버스 안이거든. 솔직히 나도 얘기 듣는데 너무 서러운거야. 맨날 밥먹여주지. 맨날 깨워주지. 태워주지. 내가 저런 얘길 듣는게 너무 화가 났어. 일주일에 집밥 한 번은 먹나? 중학생 때부터 맨날 라면 먹다가 대학생 되서도 식비 아낀다고 컵라면에 삼김 하나 사는 것도 고민하는데. 깨워주는거 최근에 한 번 늦잠잔걸로 생색내고, 그래. 맨날 태워주는건 고맙지. 근데, 내가 혼자 갈 수 있다고 말했고. 엄마가 그거 아니면 자기가 해줄 게 없다고 그래서 그냥 잠자코 탄건데. 걸국 다 내 잘못이야? 기초수급자 가정이라 중학생 때부터 용돈 한 푼 못 받고 대학생 되서 내가 4.5 받아서 아득바득 받은 장학금으로 생활비 쓰고, 아빠도 몸상태 안 좋아서 돈 빌려주는데 내 몸도 더 안 좋아지는 것 같고. 그냥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버텼는데. 쉬는 날에 갑자기 다같이 나한테 받은 돈으로 자꾸 뭘 쏘라고 하질 않나...
그냥 너무 서럽다. 진짜 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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