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처음 연애라는 걸 해보고 내 마음의 가치를 몰라서, 자격 없는 사람한테 너무 많은 애정을 쏟았던 것 같아
그래서 그걸 다 주워담기가 힘들었어
내가 힘들 때는 단 한번도 의지하게끔 한 적 없고 자기가 힘들고 외로울 때는 기가 막히게 나를 찾는 상대를 보면서도
하루하루 외로워서 말라가고, 어느 날부터는 같이 누워서도 소리도 못내고 혼자 조용히 우는 내가 보이더라
외롭다고, 힘들다고 설득도 해보고 얘기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그래도 나는 걔의 쏟아지는 졸음 한 번을 이길 수가 없었어
단 한번도 걔한테 받는 사랑이 넘쳐서 '아 나 너무너무 행복하다 연애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 든 적이 없고
본인이 여자 경험이 부족해서 감정 공감 못해줘서 평행선 달리는 대화만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틀렸다고 소리지르고 악을 쓰는 사람 앞에서 괴롭고 서러워서 울기만 했던 내 자신이 이제 와서 보면 얼마나 바보 같았을까 싶다
스킨십에서도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 한 번도 받은 적 없고 길에 핀 들꽃이라도 꺾어서 한 송이 받아본 적이 없어
말로는 사람 마음 진짜 여러 번 죽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초기의 기억만 가지고 장점만 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었던 내 모습이 미련하게 느껴지네
사실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마음 정리가 다 안 돼서 아침이면 습관처럼 얘한테 연락 왔을까 기대하고,
혹시 차단이 풀렸을까 루틴처럼 확인하고 있어. 그게 진짜 너무 싫어
얘를 만나기 전의 나는 진짜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운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이런 상태에서 연애하면 연애가 정말 즐겁고 재밌을 줄 알았거든
이별하고 나서 보니까 너무 허무하더라.. 왜 나 자신을 그렇게 학대하는 경험을 했을까?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다시 만날 생각이 있냐고 물으면 그건 잘 모르겠다
그치만 한 번쯤은 진짜 진심으로 된 사과 받고 싶었어
지난 3년, 내가 제일 순수했을 때, 예뻤을 때, 아무것도 가진 거 없고 초라한 네 옆에서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대가로
단 한번이라도 책임지지 못해서 미안했다, 이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거 같아
얘는 첫 연애였지만 영원히 첫사랑은 아니야... 이 시간이 지나면 진짜 하나도 남김없이 다 잊어버릴거야
첫사랑이라고 부르지도 않을거야 다른 사람으로 덮어버릴 거야
관계에 대해 충실하게 책임진 사람만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고, 걔는 날 단 한 번도 책임진 적이 없어
나도 이제는 진짜 행복해서 눈물나는 연애 하고 싶어, 나한테 어떻게 이런 사람이 찾아왔지 하고 감사한 마음 느끼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걔랑 한 모든 게 다 후회돼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의 시간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해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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