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돈 다 거머쥐고 죽더라도 유일한 장남 한테 돈 남기고 싶어서 유산 안 받겠단 각서 쓰게 하고 피 말리게 만들었는데 삼촌은 뇌출혈 때문에 요양원 가고 손주들은 돈 필요할때만 할머니 찾고 이모랑 엄마가 그동안 욕 들어가면서 보살폈는데 더이상 이제 거동도 못 하셔서 혼자 계시면 쓰러지면 뼈 부러지실까봐 요양원으로 보내드렸단 말임
내가 병원 입원해서 아는데 진짜 .. 사람 살 곳이 못 됌
그… 단체로 아파서 내쉬는 숨이 내가 다 아픈
아무튼 이번에 병문안 갔는데 뭐 살게 있어서 카드 갖고 와달라 옷 입혀달라 화장실까지만 가게 해달라고 소원이라고 하셔서 다른 환자분 지지대 빌려서 까지 걸으시려하시는데 못 걸으셔 누가 허리를 받쳐줘야해
그런데 화장실 아니고 방문 너머 원무과까지 가려고 하신거지
진짜 우리 오는 그 날 가족 동의가 있어야 퇴원 된다는 말 듣고 가족 있고 계산 하고 집에 가려고 하셨나봐
할머니 고집 장난 아니거든
입원 전엔 고기도 소고기 투플 아니면 안 드셨음
그런 분이 이제 한 달 십만원도 못 쓰고
이제 전화하면 퇴원 좀 하게 해달라고 사정하셔서
전화도 쉽게 못 하겠고..
삼촌 아들들은 이제 할머니 돈 없는거 알고 안 찾아가고
참… 돈 때문에 진절머리나게 싸웠다가
결국 … 아무것도 아니게 된단게
나는 스무살 초에 번 돈이 귀한 줄 몰랐는데
지금 사기 당해서 없지만
그 돈은 미래자금이었단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
공부할 시간도 체력도 대학도 진로도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만날때 입는 옷 차림도 돈에서 나오는 줄 몰랐어
그렇게 밉게 다 가지려던 사람이 무너지는걸 보는 건 생각보다 속이 불편하더라고
차라리 잘 먹고 잘 살 것이지
배신당하고 아프고 받아주는 사람 없고…
참 부질없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