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던 중이었어
아빠가 먼저 할머니께 “점심 드셨어요?” 하고 여쭤봤는데 대답이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다시 할머니 방문을 열고 여쭤봤더니 주무시다가 대답하신 거라 그런지 조금 희미하게 “먹었다”고 하셨어
그래서 그냥 아빠랑 나만 점심을 먹었어
밥을 다 먹고 잠깐 앉아 있다가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데 할머니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할머니가 저혈당이 오셔서 힘들어하고 계셨던 거였어
급하게 아빠를 불러서 꿀물을 타서 드리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앉아 있으려고도 하지 않으시고 팔이랑 다리를 계속 휘저으면서 저항하셔서 아빠랑 나 둘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됐어
결국 119를 불렀어
할머니가 계속 악악 소리를 지르시고 가만히 계시지 않으니까 너무 무섭고 버거웠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제는 비슷한 상황만 와도 트라우마처럼 느껴져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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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 권나라 ㄹㅇ 생각지도 못한 얼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