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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비웃는 선수들…"볼볼볼볼" 하지 말랬더니 "보~오~올"로 바꿔 계속
물론 규정을 만들었다고 현장에서 완벽하게 적용되고 있는 건 아니다. 경험 많은 심판위원들은 과도한 야유 소리가 들리면 바로 제재하지만, 저연차 심판위원들은 경고하는 데 소극적이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야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유가 없지는 않다. 일부 지도자들은 심판이 선수에게 경고하면 오히려 발끈해 "왜 우리 선수에게 지적하느냐"고 따진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학부모가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한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제구가 나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볼볼볼볼' 하고 조롱하다가, 심판이 못 하게 하면 '보~~~오~~~올' 식으로 바꿔 계속한다. '흔들바위, 흔들바위' 하면서 심판 경고를 비웃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지방 경기에서 응원가를 부르다가 가사를 개사해서 이상한 소리로 바뀌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애인을 비하하는 밈 속 인물 이름이었다. 지도자가 말렸어야 했는데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그냥 두더라. 결국 나중에는 심판이 막아서 못하게 하는 걸 봤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한 심판위원은 "제때 제지하지 않으면 서로 주고받으면서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 몇 해 전에는 야유에 화난 선수가 상대 더그아웃에 공을 던져 맞거나, 경기 후 주먹을 날려 코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 그걸 방지하는 것도 심판의 역할"이라고 했다.
아마야구계에서 오래 일한 한 야구인은 "상대를 조롱하는 응원은 미국 식으로 말하면 수준 낮은 '부시 리그'에서나 하는 일이다. 일본 고시엔에서 상대를 조롱하며 춤추는 선수를 본 적이 있나. 고시엔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몸에 배어 있다"면서 "우리 현장에서는 야유가 기본이더니 이제는 특정 지역 비하까지 갔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지도자와 심판이 훈계하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서울 고교야구부 학부모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심판이 판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지 않았나. 이제 인간 심판은 매끄러운 경기 운영, 원활한 진행이 주된 역할이라고 본다.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도 규정대로 제재 못한다면, 인간 심판이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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