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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장은 "어머님들이 들어오실 때부터 눈물을 흘려서 안 그래도 마음이 안 좋은데 더욱 안 좋다"며 "학생들도 울먹이고 있고 여러 사람들이 안타까워해서 원래 (준비)했던 멘트가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재고 학생들에게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라"고 수차례 격려했다.
이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 충분히 다시 생활할 수 있을 테니까 어깨 펴시라"며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마음으로는 사과하고 몸은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광주일고 학생들을 만나 마음껏 기량을 펴고 멋진 승부를 겨루는 게 용서를 구하는 제일 멋진 모습"이라며 광주일고와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 "그럴 수 있느냐"고 번갈아 물었다. 두 학교 학생들은 "멋지게 대답하자"는 이 교장의 말에 일제히 "네"라고 외쳤다.
이 교장은 이번 일이 어른들의 책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어떤 변화를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 크게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 어른들의 몫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잘못 이끈 건 어른의 책임이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저를 되돌아보고 있다"며 "양교가 좀 더 발전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는 것, 그게 진실된 화해와 용서의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역사를 돌아보며 "두 학교 모두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 이후 광주일고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배재고에는 이승만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재조명됐다.
그는 "배재고 학생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광주일고의 교정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휘호는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것"이라며 "1929년 학생 독립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됐을 때도 배재학당 학생들이 함께하며 옥고를 치른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저희 광주일고나 배재고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명문학교다"라며 "선배들이 이룬 자랑스러운 전통이 한 순간의 실수로 부정되는 일이 없도록 양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화해의 몸짓은 충분하다"며 "(지난 사건을)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발전의 첫 걸음을 오늘 뗀 것"이라고 말했다.
5·18 조롱 구호가 울려퍼지던 당시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 거세게 항의해 주목받았던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도 사과를 받았다.
조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는 반성하면 된다"며 "제가 저희 선수들한테 자주하는 말이 손해 보면서 살라는 거다. 그래야 남을 좀 더 배려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배재고랑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승부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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