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긴 글 주의-
일단 우리는 두살 연상연하 직장인(나) - 대학원생 커플이야. 만난지 1년반.
어제 싸운 요지는 이거야 '과정에 대한 공유가 없다'는거야. 내가 일주일에 두번 출근전에 운동 가는게 있어. 한번은 내가 알람을 못 들어서 못 간 적이 있었어. 그래서 애인한테 이야기해서 모닝콜 해주기로 했어(약간의 자발성 + 부탁) 근데 시작하고 한달동안 딱 2번 모닝콜이 왔어. 전화가 안 온 날에는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는데(ex. 알람을 들었는데 나도 못 일어났다 or 아예 깜빡했다 등등) 그런게 없이 그냥 운동 끝나고 나면 '좋은 아침!' 이렇게 카톡 와있어.
왜 과정에 대한 공유가 없냐고 물으니 '카톡으로 보내야지' 생각하고 이후에 현실에 닥치는 일들(출근, 업무 이런것들) 때문에 까먹는다는거야. 나는 까먹는다는건 그만큼 우선순위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그건 또 아니래.
물론 본인 일도 아닌데 시간 내서 모닝콜 해주는거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차라리 솔직하게 '그 시간이 너무 일러서 내가 하기가 힘들다'는 식으로 확실히 말하면 나도 이해하고 넘어가겠는데 이게 들쑥날쑥하니까 약속에 대한 인지는 있는건지 의문이 들더라고.
그리고 이런식으로 과정이 쏙 빠지는 경우가 되게 많아.
예를 들어서 주말에 야구장 가기로 해서 내 쪽으로 와서 내 차 타고 가기로 했어. 지하철 타고 오는데 30분을 늦는거야. 처음에 지하철을 한 대 놓쳐서 늦는다고 말을 하긴 했어. 근데 지하철 놓쳤다고 30분은 아니잖아? 만나서 물어보면 애초에 집을 나선 시간이 늦었던거야. 그거 설명해주면 내가 이해하고 기다리잖아.. 그러면 미안하대.
같이 여행 갈 준비하면서 물품리스트 적는데 표정이 너무 안 좋길래 '물어보면' 본인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고 챙길게 많아서 당황스럽다는거야. 그니까 이걸 본인 입으로 말하면 안되는건가? 그걸 끌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세우는것도 결국 내 일이 돼.
평소엔 참 다정하고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야.. 어디 여행가면 내 생각한다고 간식 사오고, 사소한 선물 사다주고 이런거 진짜 잘해. 근데 이럴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나도 지치고 힘들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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