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마. 무조건 강요가 무조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도를 강요라 생각하지 않고 너를 지옥에서 구해준다 생각해.
혹시 만나고 있으면서 희망회로로 '이 사람은 다르겠지' 생각하지마. 그를 넘어서면 가족들이 또 있다.
나는 교회를 탈퇴한(그의 부모님은 신자였음) 사람과 결별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줄게.
나는 일단 종교가 없고 학창시절에 온갖 전도를 들었던 사람이야. 'ㅇㅇ이는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장점 나열) ~~ 이제 교회만 다니면 딱 되겠네. 하나님 믿으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친구 부모님. 토요일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학원 앞에서 교회 다니라고 설득하던 아주머니. 그래서 그게 너무 싫었어서 종교 없는 남자만 만났지.
이번에 헤어진 사람은 자신도 교회가 싫어서 나온거라면서 내가 그의 부모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자(위의 일들 다 이야기함) 우리 부모님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분들이래.
그는 본가에 다녀올때마다 내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 그의 어머니는 모태신앙이고 아버지는 결혼 후부터 다니기 시작한 케이스야. 그래서 그는 나를 안심시킬때 아버지는 패션 신자라면서 교회에 출석만하지 절대 믿음이 강한건 아니라고 했어. 어머니는 그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걸 아시면서도 '으이그 집주변에 교회 알아만 봐봐~' 이런 식으로 말만 하지 그 이상은 안하는 분이라고 했어. 그리고 교회 내 교류도 전혀 안 하시고 그저 본인 신앙에만 집중하는 분이라고 커버 치더라고.
나에 대해서 어머니가 종교여부를 물어봤고, 나는 믿을 생각이 없으며 이 생각이 아주 굳건하다고 말했대.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그래. 그걸 누가 강요할 수 있겠니.' 라며 넘어갔대. 그래서 난 그런줄로만 알고 1년 정도 만났어.
우린 둘 다 30대고 결혼 생각도 있어서 내가 그의 부모님을 만나뵙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그가 알겠다고 부모님께 전달드리고 일정을 잡아보자고 했어. 근데 한달 두달이 지나도 말이 없는거야. (여기서 알겠지만 그는 갈등 회피 유형이야. 하지만 이 글은 종교에 관한거니까 짧게만 짚고 넘어갈게.)
그래서 한 번 날 잡고 코치코치 캐물으니 부모님과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날때마다 내 소식을 물으면서 두 분이 입을 모아 '그 애도 너를 계속 만나고 우리랑 접점이 생기다보면 결국 교회에 다니게 될거야.' 라고 말을 하고, 그가 반박하면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나에게 말을 못했다는거야.
앞서 썼듯이 그의 아버지는 나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거야. 너 마음 가는대로 해라가 아니라 은근하게 믿으라는 분위기가 계속 깔리는거지.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지. 그 부모는 그가 잠시 교회를 오지 않을 뿐이지 언젠가 돌아올거고 지금도 믿음은 있다는 생각인거야.
나도 얼마나 내 엑스가 우유부단하고 회피하는지 알면서도 그의 말을 건너 듣고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땐 좋아했으니까 우웩ㅜ 저 날에 바로 헤어지자고 했고.
그는 '너의 편이 나 하나면 부족하냐'고 했는데 그냥 나는 저 집 분위기가 너무 음침하고 강압적이라고 느껴졌어. (그가 날 보호하는 역할은 당연히 못하는거고ㅎ)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네들 애인이 종교가 없다고 해도 그 부모님까지 꼭 같이 보라는 이야기야. 안일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야. 애인이 '우리 집은 안 그래'라고 해도 빡세게 검증하고 꼭 너네가 직접 만나봐. 그들은 아주 아주 집요해.. 친구랑 지인으로 만나는거랑은 아주 달라.
나처럼 뒤통수 맞고 시간 낭비하는 익들이 없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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