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헤어진지 4달 정도 됐고 걔가 지 사친이랑 바람 폈는데 둘 다 멘헤라여서 못 헤어지고 깨붙 반복하다가 헤어진 거야..
이제 정리가 다 되서 썸남도 생겼고 더이상 걔가 그립거나 보고 싶지도 않고 막 슬프거나 아프거나 원망스럽거나 그런 것도 없어. 연락 소식 완벽히 끊어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근데 한 번씩 걔가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어. 예를 들면 걔가 좋아하는 작곡가가 라흐마니노프였는데 내가 걔 때문에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알았거든. 책을 읽는데 주인공이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듣고 누가 라흐마니노프 음악회 갔다왔다 그러고 이럴 때마다 걔가 불쑥불쑥 떠올라.
뭔가 격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야. 근데 뭔가 걔를 떠올리면 울렁거려. 토할 것 같다는 뜻은 아니야. 뭔가... 뭔가... 좀 그래... 이게 무슨 감정일까... 지나가다가 걔가 썼던 방향제, 향수랑 비슷한 향이 나면 그게 더 심해져... 걔랑 잘 사겼던 시간들이 스쳐가는 느낌...
진짜 진심 하나도 안 그립거든? 우연히 마주치고 싶지도 않아. 어떻게 되찾은 평온한 일상인데.. 나 썸남도 있단 말야... 썸남이 있는데 한 번씩 이러는 것도 뭔가 내가 미련이 남고 신경쓰는 것처럼 보여서 짜증나. 진짜 미련 없는데. 썸남이랑 있을 때 떠오르면 생각이 난 것만으로도 죄책감도 들고.
남은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부정적인 걸텐데 힌번씩 떠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은 막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은 또 아니야. 그냥 좀... 좀... 그래...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남이 어떻게 알겠느냐마는... 어떤 감정인지 왜 그런 건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못 벗어나는 편이라... 답답해서 적어봐... 읽어준 둥이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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