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요양원에 계셨는데
3일 전에 의사가 얼마 안 남았다고 가족분들 오라고 그랬어
근데 나는 안 갔어
나 태어날 때부터 오빠들이랑 차별 오지게 했거든
남아선호사상 찌듦과 끝판왕을 보여주셨어서 ..
내가 한창 어릴 때는 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부모님이 욕 먹어가면서도 친가에 데리고 갔는데 5살? 6살? 쯤부터는 이모한테 나 맡기고 안 데려가셨어
근데 안 온다고 싸가지 없다고 부모님께 대발노발하셔서 기어이 다시 갔었지만 가도 ㄴ 소리들으면서 욕만 듣고 일만 했었음 ㅋㅋㅋ ..
결국엔 부모님이 안 데려가는 쪽으로 하셨었고, 나 안 찾으셨는데 어쩌다 모이는 자리에서는 못 잡아먹어 안달이셨어 고기 한 점도 먹는 거 고까워하시더라고
아무튼 임종 때도 가족이 나 두고 갔는데 .. 아빠가 전화로 할머니께서 나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그러더라고 ..?
듣다가 어이없기도 하고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뭐 그랬는데 안 간다고 했었지
마지막인데 정말 안 오겠냐고 하셔서 안 간다고 못 박고 안 갔어 ...
막상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어릴 때부터 한편으로는 무서웠고, 크면서 증오하고 싫어하고 그랬다가 얼굴 목소리 까먹을 때쯤부턴 잊고 살았는데
막상 마지막에 그러셨다니 마음이 괜히 쓰이더라고
안 간 거 잘한 거 맞겠지
돌아가시면 어차피 나 못 괴롭히시는데 그래도 갈 걸 그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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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갈색눈 보이는게 이정도로 차이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