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 정도 스스로 지쳤다는 건 인식하고 있는데 이 정도도 번아웃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의심 돼서 물어봐
일단 난 스물다섯 살이고 3년째 알바하면서 취준 중이야 진짜 가고 싶었던 학과가 따로 있어서 스무 살부터 편입/반수 준비해서 학교 다시 들어간 거라 학교는 2년 늦게 들어갔어 졸업한 지는 이제 5개월 됐고… 다녔던 학교가 예대라서 날밤 새우는 날이 잦았는데 중간에 몸이 못 버티길래 휴학하려고 가족들 설득도 하고 싸워도 봤지만 반수한 것만으로도 뒤처졌다고 해서 휴학은 못 했어 졸업하자마자 상반기에 내 나름대로 인턴이든 기업 이력서든 넣어 보면서 지냈는데 갓 졸업생이라 그런지 좋은 결과는 역시 못 받더라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자격증 시험도 보면서 지냈는데 이상하게 족족 다 떨어지더라고
이 상태로 벌써 올해 반년이 지났어 어느 순간부터 이력서는 넣지도 않고 자격증도 한 달이면 따는 걸 나는 세 달 걸려서 따고 있더라 이상해 뭔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고 이 상태로 지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공부는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은은하게 우울감은 찾아오는데 이래도 되나 싶어 나보다 더 빡세게 지냈던 사람들도 있잖아 그 사람들은 다들 잘 지내는 것 같던데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나는 내가 그냥 게으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그게 아닌 것 같대 익들이 보기엔 어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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