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일단 물건을 좀 대충 써
예를 들어 되게 마음에 드는 시계를 사더라도 이걸 험하게 쓰고 다닌다 해야되나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 하면서도 막 차고 아무곳에나 벗어 던져놓고 운동 가방에 막 넣고 그래서
결국 마지막엔 잃어버리거나 망가져
근데 내 생각엔 이게 본인 몸에도 해당되는것 같거든
본인 건강에 대해서 엄청 큰 염려증을 가지고 있어서(거의 나의 10배정도는 되는듯) 뭐 조금만 이상있는것 같으면 가서 비싼 검사 주렁주렁 받고 오면서 막상 일상에서는 자기 몸을 전혀 안아껴
밤에 맥주 몇캔씩 마시고 배고프면 시간 안가리고 라면 먹고
매일 두통이나 허리 아프다고 해놓고 컴퓨터 매일 하면서 너무너무 안좋은 자세로 앉아있어
담배도 피우고
이걸 내가 얘기를 했는데도 전혀 개선 의지가 없고
어디 아프면 그냥 가서 검사만 받아 오는거야
이 상황이 반복되니까 나도 사실 돈이 좀 아깝고 근데 본인이 아프고 너무너무 걱정해서 검사를 받는건데 못받게 할수도 없고
근데 스스로는 개선할 의지가 하나도 없으면서 매일 아프다고 걱정된다고나 하고 그래놓고 밤에 맥주 두세캔씩은 꼭 마시고
이러다보니까 나도 좀 짜증나더라고
그래서 이 얘기를 하다가 싸웠는데
사실 남편 본가 강아지가 얼마전에 갔어
근데 내 생각에 그 강아지도 비슷해
남편 집에서 너무너무 예쁨받고 사랑 많이 받았는데 일찍 갔거든
근데 그 이유가 강아지가 살면서 산책을 거의 안했대
본인 말로는 강아지가 산책을 너무 싫어해서 어쩔수 없었다는데
나도 동년배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족들이 다 비슷하게
강아지를 너무 사랑만 했지 잘 키우는 방법은 몰랐다고 생각하거든
이 집 막내동생도 비슷해
막내랑 엄청난 막둥이인데 보면 학교도 안가고 공부도 아예 안해
애가 반질반질하고 예쁜데도 친구만 사귀면 보통 얼마안가서 무리에서 떨궈진다고 하더라고
근데 난 그 이유도 결국
가족들이 이 막내를 엄청나게 사랑하거든? 진짜 필요한거 다 사주고 전화 하면 배달 다 시켜줘
근데 제대로 키우는 방법을 모르고 그냥 사랑만 주는거야
약간 시댁이 이런타입인거같아
아프다? 하면 바로 비싼 검사 예약해주는데
정작 습관같은건 하나도 터치를 안하는거지
밤에 술 몇캔씩 먹고 새벽에 매일 야식먹고 이런것들
그래서 그 얘기를 했어
또 자기 아파서 단명할거같다고 그러길래
그럼 너를 아끼는것부터 시작해라
그랬더니 자기 병원도 가지 않냐 이러길래
그건 너를 아끼는게 아니다
병원 가면 다냐 가서 병원 가서 주사 한방 맞으면 낫는거 아닌거 알지 않냐 담배 끊고 맥주도 그만 마셔라 앉아있을때도 미끄러져 앉아있지 말고 제대로 앉아라 막 그랬더니
그런걸로는 자기가 나을 수 없대
그 말에 꼭지가 확 도는거야
그래서 저 얘기 다 했어
너가 아낀다고만 생각하고 사소하게 행동하지 않았던것들이 너가 아끼는것들을 다 망친거다 난 너 그렇게 못망친다
너 강아지 단명하고 막내동생 엇나간거 봐라
아끼는게 다가 아니다
난 너 옆에서 너 그렇게 망치는 꼴 못본다
이러면서 급발진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우는거야 어떻게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난 저 말 다 진심이라고 그랬어
이게 나도 싸움이 좀 격해지다보니까 괜히 쓸데없는 일들까지 다 껴서 말하게 된거같은데
내 말이 너무 공격적이고 뜬금없이 들렸을까? 남편 울고 달래주긴 했는데 또 마음이 안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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