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서른 남친은 31
햇수로 9년 만났어...
남친은 딱 올초부터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우린 20대때도 장난으로라도 결혼하자 이런말을 잘 안했어)
나는 딱 그때쯤 서른되니깐 연초에 갑자기 독립하고 집사고 싶은 생각이 생겼어 그래서 임장 다니고 집사고 리모델링하다가 올해가 다 갔어.. 도파민도 터졌고 고생도 많이 했음 암튼 ,,
남친은 내가 집사보고 싶다는 말에 그래 해보고 싶은거 해봐야지 했었는데
집 매매가 진행되니깐 갑자기 자기는 미래에 같이 살 생각으로 돈 모으고 있었는데 혼자 소형평수를 매매하겠다는거는 미래에 나랑 살 생각을 안하는거네 하길래 좀 다퉜고
또 미안하다 너 혼자 사는 삶도 꾸려봐라 해서 리모델링 할때 많이 도와줬어
그리고 9월에 입주해서 내 삶을 사는데
내집에 남친이 와있는게 하루자고 아침에 가면 괜찮은데그 이상가면 좀 불편해 마음이 답답하거나 너무 불편하다 이런건 아닌데 아 좀 나 혼자 쉬고 싶은데...? 싶어
또 나에 맞춰서 리모델링 했기 때문에 혼자 있으면 너무 좋고... 요리하고 목욕하고 이런게 요즘 너무 행복하거든
예전에는 혼자 본가에 있다가 남친을 만나서 데이트하면 더 행복해졌는데
이게 집을 사고 나서
집에 혼자 있을때 행복도가 100이면 남친이 오면 82정도로 깎이는 느낌이야..
처음에 나는 이게 집문제인가? 싶었는데
친언니는 그건 핑계고 내 마음이 식은거래
근데 따져보면... 강렬하게 좋아했던건 2년정도였고 나머지 7년은 친구처럼 습관처럼...? 지냈던거같아
저번주에 남자친구가 대놓고 결혼생각이 확 안드는거야? 나에대한 확신이 없는거? 하길래
확신이 없는게 뭐가 있겠냐고 그냥 결혼생각이 안든다 했어 그리고 우리 사이가 되게 오래된 친구같이 되어서 열정적으로 추진하게되는 마음이 없다고 했어
그러니깐 남친이 네가 언젠가 누구랑이라도 연애하고 결혼을 한다면 처음 뜨거웠다가 또 익숙해질건데, 그러면 너에 대해서 다 알고 너를 한결같이 좋아하는 내가 더 낫지 않냐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오빠는 내가 한결같이 좋냐 하면
연애초처럼 불타오르는건 아니어도 오래된 친구는 절대 아니래 그냥 이성으로 좋은거래 지금도 보면 귀엽고 예쁘다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어... 예쁘고 귀엽다? 는 없고.. 연애초반처럼 오빠가 멋있다 좋다 하는 느낌도 없어.. 같이 뭘 하면 신날때도 있고 재밌을때도 있고... 또 그냥 누군가외 같이 넷플 뭐를 본다 이런 ‘그 행위를 같이 하는 사람’ 으로만 느껴질때가 있어.. 그니깐 오래된 절친을 만날때같아.. 그냥 익숙해...그런데 어릴때랑 달라진거는 남친이 과로하거나 힘들어할때, 건강 안좋을때는 엄청 짠해 걱정되고.. 그러면이게 진짜 사랑인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생각을 해보자 하고 만 상태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상황인건지 모르겠어..
비슷한 경험 했던 익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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