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일베몰이' 당한 리센느 원이, 사투리 쓰는 게 죄는 아니잖아 [스경연예연구소] | 인스티즈](https://cdn.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6/07/05/12/0910525d71c0fb068c2158122504e031.jpg)
그저 사투리를 썼을 뿐이다. ‘거제 소녀’란 별명답게 진한 경남 사투리를 구사한 것인데, 누군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준말)의 흔적이라며 저격했다. 그룹 리센느 원이의 ‘일베몰이’는 억울하다.
최근 원이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장롱에 누군가 있다’라는 제목의 37초짜리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해당 영상은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인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것으로, 미나미가 동생의 방을 보여주자 담당 PD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도 이어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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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경남 거제 사투리로 사랑받아온 원이이기에 별 다를 바 없는 영상으로 넘어갈 뻔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인 MBC경남 소속의 김현지 PD가 지난 1일 SNS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무척 속상했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원이를 향한 ‘일베몰이’가 시작됐다.
김현지 PD의 글에 리센느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김PD는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왔음에도 경상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이 다 일베식 사고를 해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며 “혐오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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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익숙하게 쓰던 말이 혐오표현이라니 당황하는 것 이해한다. 그런 세상을 방치한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이것은 모든 일베식 ‘노’ 사용자를 일배라 단정짓거나 사투리 사용을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 혐오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노’를 남발할 때 그저 화가 났다. 하지만 이제 평범한 사람, 해맑은 청소년들, 멋지고 호감가는 사람들마저 의심없이 어법에 맞지 않는 노를 사용하기에 한없이 슬퍼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경상도 방언 사용자이자 고향의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혐오의 침략을 어쩌면 좋을 지 참담하다”며 “사투리가 아닌 혐오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 사용을 멈추느냐, 아니면 익숙하기에 계속 사용하느냐는 스스로 선택한 태도의 영역이다.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해 경상어 화자로서도 한 번 더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대다수 김 PD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상어에서 ‘노’를 쓰는 건 일베가 설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사투리 문화고, 경상어 사용자가 ‘노’를 붙인다고 해서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확대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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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뜨거워지자 ‘노’ 쓰임에 대해 설명한 동아대 안태형 기초교양대학 교수의 과거 발언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태형 교수는 2019년 한 방송에 나와 “동남방언에서 ‘노’가 의문형 형태로 가지고 있지만 혼잣말, 한탄, 독백 등 감탄형으로도 쓰인다. 어떤 감탄의 형태를 표현할 때 ‘노’가 쓰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이가 ‘무섭다’는 감정을 표현할 때 ‘노’를 붙이는 것이 일베식 혐오 표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동남방언이라는 것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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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관련 논쟁에 뛰어들었다. 영남 사투리와 일베식 표현을 구분해야 한다며, 구별법이 담긴 표까지 SNS에 올렸다. 조 전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하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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