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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전문은 여기서 봐. 전에 올라왔던 인터뷰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추가된 부분도 있어. 이게 서면 공통질문 있고 각 언론사에서 개별질문 들어간것도 있어서 인터뷰 디테일 다 다른거래.
강 작가는 “드라마는 시대의 공기를 마시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멋세계를 집필할 때 시대성과 현실성에 주안점을 뒀다.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소환하는 판타지 장치가 자칫 공중에 붕 뜰 수 있기에 최대한 개연성 있게 그려지길 바랐다.
타임슬립물이라는 장치가 대표적이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판타지 장치다. 강 작가는 익숙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생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통과의례들은 과감하게 건너뛰고 서사의 추진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오프닝 시퀀스를 인물의 전생사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사약 신으로 시작했다.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코미디를 최대한 지양하고자 한 것도 의도한 바다. 이는 신서리라는 인물이 과거에서 왔으나 명민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서사 위에 서는 것이 지금 시청자의 정서와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현주 작가는 신서리가 진짜 살아있는 인물처럼 다가가길 바랐다. 어떤 설정의 집합체보다 살아있는 인물로 스며드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입체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의 상남자, 누구보다 MZ한 조선여자,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내면엔 얼음조각을 숨긴 연약함 등 대치되는 지점을 인물에게 부여했다. 강 작가는 “인간이란 마주하는 이와 상황에 따라 부박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최문도(장승조 분)가 타인에게 비정하지만 아들에겐 애틋하듯, 이해타산만 따지는 것 같은 홍 대표(백지원 분)가 서리의 아픔은 감춰줬듯이 말이다. 다면적인 요소를 녹여 인물들이 정말 어딘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거라고 시청자분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종국에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후 ‘그래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 하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했다. 사실 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과 서사로 끊임없이 이야기해 왔다. 메시지나 주제라고 정의 내리고 싶진 않지만, 결국 그렇게 느껴 주십사 했다. 고통과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생이란 값진 것이라고, ‘그러니 소중한 이의 손을 잡고 이 삶을 살아가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멋세계의 큰 사건은 신서리와 강단심의 몸이 바뀐 것이다. 단순한 타임슬립처럼 보이지만 좀 더 복잡하게 끌고 간다. 둘의 서사가 실타래처럼 얽히듯 누가 진짜 신서리인지가 후반의 관전 포인트로 재미를 줬다. 복잡한 장치는 다소 시청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가는 듯했지만 이내 쉽게 풀리며 신선한 충격으로 이어졌다.
신서리와 강단심의 서사는 강현주 작가의 의도였다. 그는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사랑하는 서리라는 인물이 새로운 세상에서 부채감을 갖고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한 번의 빙의가 아니라 귀환이어야 한다고 봤다. 남의 몸이 아니라 제 몸이어야 조선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다”며 “즉, 극적인 전개를 위해 설정했다기보다, 서리의 행복한 해피엔딩을 위해 필요한 설계였다”고 밝혔다.
신서리가 타임슬립으로 현대에 온 것이 아닌 귀환. 반전의 설정은 초반부 회차에 힌트처럼 숨겨 있었다. 강 작가는 “단서는 초반부 회차인 2부 뒤주에 가두는 궁녀의 대사나 3부 마트에서 극 중 드라마 ‘소나기’ 속 아역 서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4부 할머니 옥순(김해숙 분)과의 대화 등 매회차 배치했다”고 풀었다.
그는 “사실 두 번의 영혼 체인지라는 설정이 미스터리 장르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인물의 서사를 풀어가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다. 집필 과정에서 관련 단서들을 초반에 장면이나 대사로 녹여 냈고, 후반부에는 금보살(오민애 분)이나 정현(정재광 분)과 같은 인물을 통해 세계관이 시청자분들께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강현주 작가의 힘을 느낀 것 중 하나는 남자주인공 차세계(허남준 분)의 매력이다. ‘역대급 로코 남주의 탄생’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 차세계는 악질 재벌이라는 인상으로 시작해 기존 로코 남주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며 다소 오그라드는 대사를 자연스럽게 녹여 설렘을 배가시켰다.
강 작가는 “차세계라는 인물을 기획, 집필할 때 세운 원칙은 딱 하나였다. 이야기 안에서는 세상 모두가 차세계를 욕하고 오해하지만, 화면 밖의 시청자분만큼은 부디 이 인물을 사랑하고 품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악질 재벌은 캐릭터성이 강한 동시에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묘한 선과 수위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세계를 더 망가뜨리고, 마음껏 창피하게 만들고 또 종국에는 궁지로 몰아 무너지게 했다. 비록 극 중 허구의 인물이지만 꼭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허남준에게는 차세계를 중의 상남자로 표현했다. 강현주 작가는 “이중성과 양면성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께서 차세계에게 역대급 로코 남주의 탄생이라는 과분한 타이틀과 수많은 별명을 선사해 주신 덕분에, 그제야 작가로서 기쁜 마음으로 안도했다. 결국 차세계를 진짜 살아있다고 느끼도록 영혼을 불어넣어 준 것은 허남준 배우의 연기”라며 “대사와 지문을 눈빛과 정서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고 허남준 배우가 차세계라는 인물에게 말 그대로 빙의했다고 느껴 작가로서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치밀한 설계다. 강 작가의 글은 탄탄했고 섬세했다. 임지연과 허남준이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힘을 보탰다. 멋진 신세계의 활약에 있어 두 배우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강현주 작가는 “임지연 배우는 이 드라마의 심장이자 동력이었다. 일단 임지연 배우가 와 줬기에 드라마가 엔진을 달고 출발할 수 있었다. 서리와 작품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주셨다. 한겨울 강행군의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도 메신저로 장면 하나, 대사 한끝을 고민하며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 이렇게 치열하고 진심이구나, 깊게 파고드는 걸 보 작가로서 행복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허남준 배우는 로코인 이 작품의 성패 자체였다. 차세계라는 캐릭터도 서리만큼 난도가 높은 인물인데, 복합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정확히 조준하고 명중시켰다. 집에서 본방을 시청할 때 느낀 건 저 인물이 차세계란 배역에 빙의했다는 것이었다. 저런 눈빛과 표정은 연기로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차세계를 아예 허남준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본다”고 짚었다.
강 작가는 “첫 작품에서 이렇게 실력과 인품까지 완벽한 배우 두 분을 만난 것은 작가인 저에게 '오뉴월의 서리'와 같은 기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중략)
멋세계의 엔딩은 배우들의 손글씨 인사로 감동을 안겼다. 그중 백광남(김민석 분)의 인사에 강아지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 강단심과 이현(허남준 분)이 명복을 빌어준 강아지라는 추측이 나왔다. 강 작가 역시 굉장히 놀랐다는 반응.
그는 “작품이 방영하는 동안 이른바 '궁예'들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중 하나가 백광남의 전생 강아지설이었다. 집필하는 과정에서 여러 구상을 동시에 하게 된다. 이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현주 작가는 “극 중 핵심 서사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아이디어 단계로만 남겨두었던 것인데, 그걸 짚어내셔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설정이 자칫 도식적이거나 복잡할 수 있어 환생 구도의 무게를 주인공들에게 집중했다. 대신 저만의 구상으로 생각만 했던 인연들이 있긴 하다. 이 부분들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연결고리를 상상한 것을 보는 것이 작가로서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빈칸은 확답을 드리기보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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