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은 단순히 '스크린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관객과 배우가 호흡하고 소통하는 '체험의 공간'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관객들이 OTT 대신 극장을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현장감, 즉 '무대인사'를 비롯한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들조차 기꺼이 '망가짐'을 자처하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환갑을 넘긴 대배우 최민식은 팬들이 준 귀여운 머리띠를 쓰고 '민식바우'가 되어 화제를 모았고, 황정민 역시 살인적인 차기작 일정 속에서도 무대인사만큼은 악착같이 사수하며 관객을 향한 예의를 다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이 능동적인 발걸음은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위기에 빠진 한국 극장가를 함께 살려내겠다는 처절한 연대의 표시다.
반면, 영화의 중심에 선 타이틀롤 강동원의 프로모션 행보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영화 속 핵심 설정인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음악방송 출연 여부 등 세계관 과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홍보 기회에서, 강동원이 인터뷰를 통해 다소 냉소적인 선긋기식 태도를 보인 점은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무대인사 현장에서도 변화한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통 요구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여기에 공식 인터뷰 사진 촬영 대신 개인 의류 브랜드 관련 비공식 사진이 제공되는 등의 엇박자는, 가뜩이나 주연 배우의 참여도에 민감한 영화계 안팎의 시선에서 "작품에 대한 집중도와 책임감이 다소 아쉽다"는 쓴소리로 이어졌다. 1번 주연 배우가 보여주는 프로모션의 온도는 함께 달리는 조연 배우들과 홍보 스태프들의 동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배우 개인이 가진 성향이나 마케팅 방식에 대한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 과도하게 강요되는 '밈(Meme)'이나 캐릭터 쇼식 홍보에 부담을 느끼는 것 역시 존중받아야 할 배우의 권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관객의 티켓값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지금, 관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톱스타라면 변화한 시장의 요구와 대중의 기대감 역시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와일드 씽'이 지닌 유쾌한 에너지와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오롯이 빛나기 위해서라도, 주연 배우가 짊어져야 할 '홍보의 무게'에 대한 보다 성숙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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