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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침묵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정동영 통일장관의 '북핵 구성시' 발언 논란 때는 공개적으로 정 장관을 감싸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안 장관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7월14일 3시간 넘게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외교·안보 사안을 다룰 때도 최근 불거진 안 장관의 논란을 거론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침묵 자체가 청와대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안 장관을 공개 엄호하면 병역 의혹을 비롯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방 개혁을 둘러싼 비판도 함께 떠안게 된다. 반대로 국방장관을 곧바로 교체하면 '탈영 의혹이 사실이었느냐'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어렵다. 취재에 따르면 여권 내부 분위기도 안 장관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전언이다. 

다만 교체 역시 간단한 해법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최초 문민 국방장관으로 안 장관을 국방 개혁의 상징적 인사로 내세웠다. 12·3 계엄 이후 군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군 내부 문제를 민간의 시선으로 정밀하게 손보며 방첩사 해체, 사관학교 통폐합, 병력 구조 개편 등을 더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문민 우위' 구상이 그의 기용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안 장관 자신이 병역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 구상은 역설적인 위기를 맞았다. 만약 안 장관을 교체하고 군 출신 인사를 다시 기용할 경우 문민 카드는 '실패'라는 인식이 깔릴 것이고, 반대로 다시 민간인 출신을 선택하면 안보 전문성과 군 장악력에 대한 검증 기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을 유임시키면 병역 의혹과 국방 개혁 동력 약화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더 큰 문제는 안 장관의 논란이 국방 개혁의 본질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는 '내란 청산' 프레임을 걸고 각종 국방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각 국정과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군 내부 반발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숙의 과정과 생산적 논쟁은 뒤로 밀리고 "안 장관이 개혁을 이끌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개혁의 메시지가 메신저 리스크에 갇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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