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가 지난 1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을 열었다.
데뷔 초부터 코르티스의 추구미(美)는 확실했다. 기존에 없던, 남들과 다른 ‘영 크리에이터 크루(YOUNGCREATORCREW)’를 지향했다. 남다른 행보를 보여온 코르티스는 새 앨범 ‘그린그린(GREENGREEN)’ 발매 이후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로 음원차트 1위를 찍고 상반기 가장 핫한 그룹 중 하나로 손꼽혔다.
더불어 앞선 대학 축제 무대 등을 통해 격한 호응을 이끌어 내며 차세대 공연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K-팝 신에서 본 적 없는 콘셉트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코르티스의 첫 콘서트라는 점은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콘서트 개최가 알려지고 일각에선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데뷔 후 코르티스가 발표한 곡은 총 12곡이다. 데뷔 앨범 6곡을 모두 합쳐도 17분 39초, 미니2집은 더 짧아진 16분 5초다. 모두 이어 붙여도 30분 남짓인 발표곡들을 모아 어떤 공연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모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레드레드’와 ‘영 크리에이터 크루’가 4번 이상 반복됐다. ‘패션(FaSHioN)’, ‘아사이(Acai)’ 등 리믹스 편곡으로 환기를 꾀했으나 결론은 ‘반복 구성’이었다. 다채로운 구성을 위해 의례적으로 준비하는 커버 무대, 깜짝 신곡 발표 등도 없었다.
대학 축제, 음악 방송 무대와 다른 점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을 본 일부 관객들은 SNS상에 후기를 남기며 “의상 교체도 한 번 없었다”, “재탕만 하고 정성 없는 공연”이라고 푸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연을 앞두고 멤버 건호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무대는 건호를 제외한 4인조로 구성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1시간40여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이른 엔딩에 객석은 재차 술렁였다. 물론 러닝타임을 넘기는 공연 시간, 앵콜에 앵앵콜을 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선배 가수들은 비싼 돈을 내고 먼 공연장까지 시간을 내서 찾아와 준 팬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곤 한다.
이 또한 새롭다면 새롭다. ‘레드레드’가 K-팝 신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처럼 K-팝 공연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공연장의 위치도 관객들의 불만에 한 몫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서울 시내 공연장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최소 왕복 2시간, 지방의 경우 그보다 더한 시간을 들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공연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번 공연의 ‘풋 유어 폰 다운’은 휴대폰으로 기록을 남기기 보단 휴대폰을 내려놓고 이 순간을 즐기자는 취지의 공연명이다. 촬영에 집중하느라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조언이자 시야 방해 등을 이유로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공연장 내 촬영’ 문화를 꼬집는 이름이다.
하지만 기록과 공유가 익숙한 젠지 세대에겐 촬영 또한 그들의 문화다. SNS상에 공유된 공연 영상을 보면 하나같이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기 바쁘다. 결국 ‘풋 유어 폰 다운’은 이뤄지지 않은 웃지 못할 결과를 낳았다.
이틀간 열린 인천 공연을 마친 코르티스는 같은 구성으로 해외 투어를 시작한다. 캐나다,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도는 공연이다. 다음달에는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데뷔 1주년을 맞아 팬들과 생일파티를 연다. 첫 공연부터 혹평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긴 코르티스와 소속사가 관객들의 불만을 얼마나, 어떻게 반영해 변화할 지 주목된다.

인스티즈앱
20대와 30대 지갑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