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배재고 학생 "2시간짜리 민주시민교육, 다 잤다” | 인스티즈](https://cdn.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6/07/21/10/b694fff10ccf6ad57be54de9e35f6c35.jpg)
특정 사안별로 대응하는 ‘땜질식 교육’으로 문제 해결은 요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9·13·15일 배재고등학교 1·2·3학년생을 대상으로 2시간씩 강연한 ‘민주시민교육’이 “무의미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배재고등학교는 6월 29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혐오 표현을 외쳐 사회적 논란이 됐다.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 재학생 A씨는 20일 토끼풀>과 인터뷰에서 “30명 넘는 반 학생들 중 나 포함 2명 빼고 전부 다 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오 이사장이) 강의를 시작할 때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고 말했는데, 그걸 들은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교육 자체가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라며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교육 내용은 이렇다. “'혐오 표현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나쁜 것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혐오 표현이 존재하는지도 안 배웠고, 왜 나쁜 건지 자체도 안 배웠고, 하는둥 마는둥이었다.” 그는 “그래도 혐오 표현이 어떤 것이 있고, 숨겨진 의미는 무엇이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며 “교육이 역사에 치중해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것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미 역사를 알고 있다”고도 A씨는 말했다. 혐오와 조롱은 “장난이고 재미를 위해서 한다”는 것. 또래문화의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70%는 일베 장난을 치는 것 같다. 다 같이 따라가는 문화가 심하다. 장난에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당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학교 내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A씨는 “그걸(야구부 혐오표현 사건) 갖고 ‘우리 학교 큰일났다’고 심각하게 위기의식 갖는 학생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학생들이 사석에서는 ‘가야지 가야지’ 등의 표현을 농담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A씨는 전했다.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잘못은 했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할 정도냐’인데다가,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라고 되묻는 일부 극단적인 학생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일시적으로 시행하는 ‘땜질식 교육’이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이주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아동·청소년 혐오 표현 확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혐오 차별 문화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바꿀 건가’라는 문제의식에서 5.18 민주화운동 비하나 혐중 등을 하나하나 건드리기 시작해야지, 특정 사안별로 대응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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