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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 ‘호프’가 개봉 이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손익분기점 돌파’ 발표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 누적 관객 340만 명 선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영화 팬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7일 오전 ‘호프’의 투자사 중 한 곳은 “‘호프’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일부 매체는 이를 인용해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호프’의 누적 관객 수는 341만5709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제작비 6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 ‘호프’의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대라는 해석이 가능해지면서 의문이 커졌다.
보도자료의 내용 역시 다소 모호했다. 타이틀은 ‘손익분기점 돌파’를 내세웠지만, 본문에는 “흥행 반환점을 통과하며 수익 구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익성 확보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투자 회수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등 원론적인 표현만 담겼을 뿐, 실제 손익분기점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해외 선판매를 통해 손익분기점 기준이 낮아졌다는 내용만 언급됐다.
해당 보도자료 내용에 대한 의문의 제기되자, 해당 보도자료의 타이틀은 “손익분기점 넘었다”에서 “손익분기점 중간지점 넘었다”로 슬쩍 변경됐다.
더욱이 메인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공식 홍보사는 이번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호프’의 손익분기점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 해당 보도자료 역시 사전 협의 없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는 제작비만 6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극장 매출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손익분기점은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개봉에 앞서 칸국제영화제 상영돼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수준의 해외 선판매 기록이며, 실제로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 수치를 대폭 낮추게 됐다.
그러나 해외 세일즈 정산과 최종 수익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손익분기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산정이 가능한 시점에 공식적으로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선판매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손익분기점이 500만 명 안팎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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