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던 ‘2개의 전쟁’이 직접 얽히기 시작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이란 선박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다. 전장은 이란과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내해(內海) 카스피해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카스피해에 있던 이란 상선에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란 외무부는 무력 사용을 금지한 유엔헌장 제2조를 위반한 침략행위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도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란 경고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6일 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며 “키이우 무임승차자의 만행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대선을 치르지 않고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무임승차자로 비난한 것이다.
![[정보/소식] [속보] 우크라이나, 이란 공격...'2개의 전쟁' 당사국 서로 맞붙나 | 인스티즈](https://cdn.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6/07/27/17/18e175b978c29d4e519c8d27bac76e46.jpg)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차단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X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적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피해 선박이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러시아 군수품을 실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각각 러시아,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데 온 힘을 쏟는 우크라이나와 이란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사이가 틀어진 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면서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샤헤드 드론 수만 대가 자국 영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이란이 “침묵하지 않겠다”며 보복을 시사했지만, 가능한 수단은 많지 않다. 탄도미사일로 타격하려 해도 아제르바이잔·조지아 등 제3국이나, 협력국인 러시아 영공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미국과의 전쟁 중에 전선을 넓힐 여력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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