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이 연애할 때 (부제: 내가 미는 연상수연하공) #1. 쇼핑 "자기야, 뭐 봐?" "아, 겨울옷 이제 살라고." "또 키작남 봄?ㅋㅋㅋㅋㅋ" "뭐. 기장이 안 맞는 걸 어쩌라고." "왜 키큰남은 없냐. 왜 바지가 다 짧지?" "이 ㅅ...." "헐. 형 지금 욕 한 거야?" "그래, 이 야. 저리 가!" "왜애. 나갔다 오자. 이 앞에 지하상가.바지는 입어보고 사야 해." "음.. 알겠어." 나가기 전, 현관 앞에서 민석의 옷매무새을 점검하는 찬열이다. "추운데 목도리하고 가자." "답답해." "해." 평소에는 민석의 말이라면 다 고분고분 하면서 저렇게 딱 잘라 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민석도 별 말 없이 그냥 목도리를 둘러주는 찬열의 손에 턱을 들어 무언의 동의를 보내는 정도.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선 둘은 손도 잡지 못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어 함께 걷는다. 왠지 밖에서 스킨십을 하는 건, 집에서 하는 스킨십보다 백배는 떨리기 때문이지 남들 눈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사랑스러운 애인이니까. * "이거 한 사이즈 큰 거 없어요?" "품은 맞으실 것 같은데, 더 크면 안 예뻐요." "아, 길이가 좀. 혹시 입어볼 수 있어요?" "니트는 입어보시기가 좀.." "화장도 안 했는데." "그냥 대 보세요." 대 보고 어떻게 알아. 입을 내밀고 투덜거리는 찬열이다. 민석의 바지 산다고 나오더니 갑자기 기본 니트를 보자며 여기저기 끌고 다닌다. 투덜거리기 시작하는 찬열 때문에 한숨을 쉰 민석이 찬열의 손에 들린 니트를 받아든다. "턱 조금만 들어 봐." 찬열의 목에 니트의 목을 대보고, 팔 이렇게 해보라는 손에 팔을 쭉 뻗는 찬열의 팔에 니트를 접어 팔을 대보는 민석이다. "조금 짧겠다. 하나 큰 거 보여주세요." 점원에게 니트를 받아든 민석이 다시 찬열의 목과 팔에 니트를 대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면 맞을 거 같아." "색 마음에 들어?" "응, 예쁘네."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민석에게 제 손에 쥐고 있던 한 사이즈 작은 니트의 목과 팔을 대어보는 찬열이다. 왜, 하며 귀찮아하지만 민석은 그냥 하는대로 둔다. "이거 두 개 주세요." 찬열이 제 사이즈의 니트와 한 치수 작은 것을 점원에게 내밀고, 민석의 눈이 동그래진다. "왜 두 개 사?" "하나는 형 거." 쇼핑백을 받아든 찬열이 민석을 향해 웃어보인다. 민석이 어정쩡한 표정으로 서 있자 찬열이 민석의 손을 잡아 끈다. "가자. 바지 사야지." - 저.. 찬열아 나도 바지 사야하는데..(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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