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은 택운이
오늘 집에 스케쥴이 없어서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자다가 바깥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소음에 잠이 깬 나는 머리를 신경질 적으로 헝클이며 소리의 원인인 거실로 나갔다.
홍빈이와 원식이 목소리였다
"야!.잠을..!."
'
다시 들어보니 그냥 말소리가 아닌 화가 난듯이 언성을 높인 목소리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깨닫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내가 일부로 그런거 아니잖아!!!"
"네가 일부로 그러든 아니든 네가 잘못한거면 조용히 입다물고있던가"
역시나 둘이 싸우고 있었다.
둘이 싸우는 일이 별로 없을텐데 무슨일이지
"그니깐 왜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다가 이 사단을 내냐고"
"나도 이럴줄은 몰랐지! 나도 처음엔 너한테 사과하고 싶었는데 네가 그런식으로 말을 하니깐!! "
잘 들어보니 팬이 선물해준 홍빈이 카메라를 원식이가 가지고 놀다가 깨먹은 것 같다
원식이가 잘못했네 하고 생각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재환이랑 학연이가 갑자기 나를 붙잡더니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택운아..택운아 제발..들어가지마 .."
"형..제발 저희 형마저 없으면 미칠 것같아요 ..제발 쟤 둘좀 말려 봐요.."
오늘 잠은 다 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저 둘을 중재를 하기 전 대화를 좀 더 들어봐야 겠다고생각해서 소파에 앉아 둘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 너같으면 이상황에서 말이 좋게 나갈것같냐"
" 그래도 친구한테 말이 너무 심했던거 아니냐고!! "
" 그게 무슨 카메란줄은 알고 그렇게 함부로 만졌냐. 니가 부주의했으니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솔직히 내가 뭐라하든 넌 그냥 듣고만 있어도 모자랄 판에 바락바락 기어오르지마 "
둘이 싸우는 태도가 정반대다.
홍빈이는 팬들이 홍침이라고 지어준 별명에 걸맞게 조곤조곤 원식이에게 따지며 화를 내었고
원식이는 큰소리를 내며 자기 감정만 내뱉었다
딱봐도 이 싸움에 승자는 홍빈이다.
학연이랑 재환이가 다시 내 옆에 오더니 양쪽에 찰싹 달라붙는다.
"형..홍빈이 너무 무서워요...."
" 쟤 둘 어떻게 못말려? 응? 나 너무 무서워. 택운아.."
둘의 말싸움의 강도가 너무 심해지길래 나도 이제 말릴까하던 참이다.
소파에서 일어나 말리려는 찰나에 홍빈이가 마지막으로 한마디했다
" 짜증나니깐 좀 찌그러져 있어. 사람 기분 더이상 뭣같이 만들지 말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홍빈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버렸다.
홍빈이의 강력한 한마디를 듣고 얼이 나간 원식이도 약간 얼굴이 붉어지며 홍빈이와 다른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숙소에는 정적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