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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고백을 했지.”
“사귄 거야?”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걔가 전교에 소문냈어. 변백현 호.모라고.”
경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반면 백현은 굉장히 편한 얼굴이었다. 백현은 목에 박힌 커다란 가시가 빠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기억들을 말하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경수가 들어주고 있다는 것에 편안해졌다.
“나쁜 새.끼.네…. 진짜 싫겠다.”
“그것도 아냐, 진짜 좋아했었으니까.”
“많이 아팠겠다.”
“…….”
“이제는 아프지 마.”
경수는 이러는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변백현이 뭐라고, 그런 호.모 자식 때문에 왜 잠도 못자는 건데. 걘 그냥 심심풀이용이야.
서울에 가면 변백현은 없어. 여기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데리고 노는 거야.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잠시 혹하는 거야. 변백현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함께 있던 그 나무 아래에서 경수가 없는 긴 시간동안 백현은 늘 혼자 앉아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경수와 둘이 이 자리에 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혼자 있을수록 경수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다.
경수에 대한 설렘도 희미해져가는 느낌이었다.
백현은 그게 무서웠다.
다시 혼자가 되고, 혼자 있는 기억만 남아있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백현은 이곳에서, 경수와 함께 있던 기억을 간직한 채 떠났다. 홀로.
Now and forever I will be your man…….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난 영원히 네 남자일거야.
백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사랑, 그것은 사랑이었다. 초여름 바람처럼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그 시기가 결국은 사랑이었다.
백현이 부르는 Now and Forever가 듣고 싶었다.
자신이 아무리 불러보아도 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I will be your man…. I will be… you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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